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MBC 기자의 대통령 뒤통수 질문을 두고 “언론의 기본이고 저널리즘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최진봉 교수는 5일 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언론 인식,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와 대통령실의 MBC에 대한 태도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최진봉 교수는 “윤석열 정부의 언론관은 언론을 홍보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저는 그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했다. 최진봉 교수는 MBC의 윤석열 대통령 방미 당시 발언 보도를 예로 들며 “MBC가 보도했던 내용 ‘날리면’ ‘바이든’ 가지고 얘기를 하는데 그 영상의 보도 내용이 보도의 원칙이라든지 취재의 원칙을 어긋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막을 달았다는 걸 문제로 삼는데 최근 모든 언론사는 정치인들의 발언에 다 자막을 단다. 특히 발언이 명확하지 않을 때, 잘 들리지 않고, 이해가 안 될 때 더 열심히 단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그게 갑자기 한 것도 아니고 항상 해왔던 일을 했던 것이고. 거기다가 미국이란 단어를 집어넣었다고 하는데, 언론은 이해를 돕기 위해서 괄호를 열고 문장과 단어를 집어넣는다. 기본적으로 그렇게 늘 해왔다”며 “바이든이란 말이 맞다고 인식했다면 당연히 미국이란 말을 써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라고 그랬다. 만약 바이든이라고 발언했다면 당연히 이건 미국 의회를 얘기하는 것이고 국민들의 이해를 돕고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괄호 열고 미국을 집어넣을 수밖에 없었던 구조다.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 제가 잘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최진봉 교수는 대통령실 비서관과 MBC 기자와의 설전을 두고도 “MBC 이기주 기자가 첫 번째 논란이 됐던 것은 대통령이 돌아서 들어가고 있는데 질문했다는 건데 여기 기자분들은 뒤통수엔 질문 안 하시나? 항상 앞만 보고 얘기하시느냐?”고 반문하고 “언론은 불편한 질문을 하고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언론은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통령실이나 권력기관이나 공무원들 고위직 공무원들이 원하는 질문을 하는 게 아니다. 그거 하려고 언론 하는 거 아니잖나”라며 “대통령이 그냥 들어가는데 뒤에서 얘기하는 게 예의 없다고 얘기하면 안 된다. 언론은 그거 하라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학교에서 기자가 되려는 학생들한테 고위 공직자가 앞을 보고 있을 때만 질문하고 뒤에 돌아서 가시면 질문하지 말라 이렇게 가르쳐야 하나? 대통령실이나 고위공직자가 껄끄러운 질문을 하지 말라고 해야 하냐?”며 “이건 언론의 기본이고 저널리즘의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최진봉 교수의 윤석열 정부 언론관에 대한 전체 비판 내용은 영상으로 더 생생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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