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는 세 가지의 대규모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 단체는 오후 1시30분부터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열고, “주사파 척결”, “문재인·이재명 구속”을 외쳤다. 오후 4시에는 촛불전환행동 등 진보단체가 ‘윤석열 정부 규탄 집회’를 열고, “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오후 2시 서울 남대문로에서 약 9000명이 참석하는 ‘안전운임제 확대적용 결의대회’를 열고 안전운임 일몰제를 폐지하고, 품목 확대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상파 3사, 종편 4사는 22일 한 곳도 화물연대 결의대회 현장을 보도하지 않았다. 진보·보수 단체 집회를 다루는 MBN, 채널A 등 종편 채널의 다소 편향적 보도도 눈에 띄었다.

양측 균형있게 다룬 지상파3사, 편향성 보였던 종편

지상파 3사는 대체로 진보와 보수 단체 양쪽 입장을 균형있게 다뤘다. 그 중 KBS는 총 9건의 보도(10월22일~23일 오전 10시 기준)를 이어가며 가장 많은 비중을 할애해 집회 현장을 보도했다. 뉴스9에서는 ‘보수 vs 진보 나뉜 서울 도심…대규모 집회 세싸움’ 제하의 보도에서 양측 주장을 균형있게 다뤘다. 나머지 보도 8건에서는 현장 분위기와 우려했던 충돌 가능성 상황, 교통 상황에 대한 보도가 이뤄졌다. 

▲ KBS 22일 보도 갈무리.
▲ KBS 22일 보도 갈무리.

MBC는 4건, SBS는 3건의 보도를 내보냈다. MBC는 22일 뉴스데스크 ‘대통령실 인근서 보수-진보 대규모 맞불집회 “尹 퇴진” vs “文 수사”’ 등 4건의 보도에서 현장 상황을 균형있게 전했다. 

▲ MBC 22일 보도 갈무리.
▲ MBC 22일 보도 갈무리.

SBS는 22일 8뉴스에서 ‘대규모 집회 ‘부활’…“멀쩡한 공무원을” VS “국민 협박”’ 제하의 보도로 집회 소식을 다뤘다. 보도는 “보수 집회 참가자들은 서욱 전 국방장관과 김홍희 전 해경청장이 구속된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야권을 비판했다”, “진보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와 야권 인사들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면서 현 정권 비판에 목소리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 SBS 22일 보도 갈무리.
▲ SBS 22일 보도 갈무리.

반면, 종편 4사에서는 다소 편향적인 보도가 눈에 띄었다. ‘윤석열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 관련 내용을 포함해 22일에만 총 6건으로, 종편 4사 중 가장 많은 보도를 내보낸 MBN는 22일 ‘“이재명 구속”…보수단체 광화문서 집회’에서 보수단체 목소리만을 보도에 담았다. ‘문재인 구속vs윤석열 퇴진…도심서 충돌한 보수·진보 집회’ 보도에서는 양쪽 입장을 모두 담았지만, 앞서 보수단체 목소리만을 담은 보도처럼 진보단체 목소리만 따로 담은 보도는 없었다. 

▲ MBN 22일 기사 갈무리.
▲ MBN 22일 기사 갈무리.

‘권성동 “윤석열 퇴진 중고생 촛불집회, 여가부·서울시 지원받아”’ 제하의 보도에서는 “권성동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월 5일 열릴 윤석열 퇴진 집회 후원 단체가 여성가족부와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울시 등이 도대체 어떤 기준과 목적으로 이런 단체에 지원을 했는지 그 실체를 밝혀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TV조선은 총 3건을 보도했다. 그 중 22일 뉴스7 ‘대통령실, ’尹 퇴진집회’에 “헌정질서 흔드는 일”’ 제하의 보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지자, 대통령실도 목소리를 냈다. ‘귀를 기울이겠다’면서도 ‘헌정 질서를 흔드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것”이라며 “오늘 집회엔 또,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여당은 ‘정치 선동’이라고 비판했다”고 했다. 

▲ TV조선 22일 보도 갈무리.
▲ TV조선 22일 보도 갈무리.

채널A는 21일 뉴스 TOP10 ‘교복 입고 촛불 들어라?…중고생 정치집회 동원 논란’의 보도에서 앵커가 “몇 주 뒤에는 한 단체가, 중고교생 미성년자를 모아서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서 그게 논란”이라고 했다. 

그러자 뉴스룸에 있던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지금 중고등학생들이 모여서 특히 이런 집회를 열겠다는 그 행태와 주도하고 있는 세력이 지난번에 해산된 통진당의 어떤 면에서 보면 세력의 일부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우려스러운 것”이라며 “과연 이런 움직임 자체가 과연 어떤 면에서 보면 순수한 것인지 상당히 우려되는 국면에 있다”고 했다. 

▲ 채널A 21일 보도 갈무리.
▲ 채널A 21일 보도 갈무리.

아울러 22일 ‘민주 강경파 ‘처럼회’ 집회 참석…“윤석열 퇴진”’ 보도에서는 앵커가 “민주당 강경파로 분류되는 ‘처럼회’ 의원들이 오늘 진보 집회에 여럿 참석한 게 눈에 띈다”며 “물론 민주당 차원에서 독려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참석 자체를 막지도 않았다”고 했다. 집회 관련 보도는 총 5건이었다.

JTBC는 22일 ‘“윤석열 퇴진” “이재명 구속”…진보·보수 맞불 집회’ 등 2건의 보도에서 양쪽 입장을 균형있게 담아냈다. 

▲ JTBC 22일 보도 갈무리.
▲ JTBC 22일 보도 갈무리.

 

지상파·종편, 화물연대 결의대회 현장 보도 한 건도 없어

반면, 지상파3사, 종편4사에서 화물연대의 ‘안전운임제 확대적용 결의대회’ 현장 보도는 한 건도 없었다. YTN, 뉴스1등 통신사 보도가 눈에 띄었다. 

YTN은 22일 ‘화물연대 “국토부, 안전운임제 취지 정면 부정”’ 제하의 보도에서 “화물연대는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민생안정경제특위 전체회의에서 화주 입장만 대변하는 편향된 내용으로 일관했다며, 이는 기존 합의를 뒤집으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 YTN 22일 보도 갈무리.
▲ YTN 22일 보도 갈무리.

뉴스1도 23일 ‘철도·의료·화물 노조 파업 예고…연말 ‘강대강’ 대치 재현되나’ 제하의 보도에서 “노동계는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른 인력 감축 등에 반발하며 올 연말까지 공동 파업을 한다는 방침”이라며 사업장별 노동자 파업 투쟁 예고 소식을 정리해 전했다. 

기사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경우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제도 확대를 재차 요구하며 22일 총파업 결의를 시작으로 총파업 조직을 위한 전국 공장 및 주요산업단지 순회 선전전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다수의 화물연대 결의대회 현장 사진을 함께 담았다.  

▲ 뉴스1 23일 기사 갈무리.
▲ 뉴스1 23일 기사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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