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과학기술방송 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사퇴를 놓고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과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충돌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박성중 의원은 한상혁 방통위원장에게 “방통위원장이 대통령과 철학이 맞지 않으면 물러나야 한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바뀌고 철학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있는데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티면 참 불쌍하고 가련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비꼬았다.
이어 박성중 의원은 “방통위 공무원들이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며 “너무 자리에 연연하고 불쌍하다고, 혹시 그런 이야기 들어보셨나”라고 물었다. 이 얘기에 옆에 앉은 권성동 의원은 ‘허허허’ 하고 웃었고, 한상혁 위원장은 “저는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재차 “소신이 없고 비굴하다고, 나는 직접 들었는데 혹시 못 들어보셨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반대편에 앉은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뭐 그런 질문을 아니나” “그런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제지했다. 정청래 과방위원장 대신 위원장석에 앉아 있던 조승래 민주당 간사가 “피감기관 기관장에 대해 인신공격성 발언 하지 말식라”고 제지하자 박성중 의원은 “인신공격이 아니다. 들리는 여론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음 질문자인 고민정 의원은 한상혁 위원장에게 “방통위원장님 임기가 보장돼 있는 것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고 더 나아가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며 “대통령과 철학이 맞지 않으면 내려와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해서 강하게 항의하지 않으시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통령과 철학이 맞지 않으면 내려와야 내려와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질문에 굉장한 모욕감을 느끼셔야 된다”고 지적했다.

한상혁 위원장은 “저는 다르게 생각을 하므로 모욕감이라고 할 것까지 있겠습니까. 저는 기본적으로 방송의 독립성 문제 때문에 철학을 공유해야 된다 이런 의견에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고민정 의원은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라고 평가받는 것 중 하나가 언론의 독립성 그리고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며 “아무리 국감장이지만 말이 아닌 얘기에 대해서는 강하게 항의하실 수 있어야 되는 게 바로 위원장님의 역할”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박성중 의원이 “조심하세요. 말이 아니라니!”라고 고성을 질렀다. 박 의원은 재차 “말이 아니라니, 사과하세요. 말이 아니라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다른 의원이 “말이 안 맞는다는 말이죠~”라고 반박하자 박 의원은 “뭐 말이 안 맞아?”라고 맞받아쳤다.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다른 의원님들 얘기할 때는 끼어들지 마시라. 발언 끝나고 저한테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서 하시라”며 충돌을 정리했다. 

박성중 의원과 고민정 의원의 한상혁 위원장 사퇴를 놓고 벌어진 충돌 모습은 영상으로 더 생생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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