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홈페이지에 오른 연합뉴스 사진기사 출처 : 네이버
최근 연합뉴스가 연예 콘텐츠 생산에 박차를 가하면서 포털사이트에 제공하고 있는 일부 사진기사가 국가기간통신사의 격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사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일 네이버 등 각 포털사에는 <레이싱걸 추미정, 누드서비스 시작>과 <이재은 누드 공개>라는 연합뉴스발 사진기사가 올랐다. 이는 연합뉴스 홈페이지 연합포토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으로 그 동안 연합뉴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사진들이다.

이에 대해 한 언론사 기자는 "국가기간통신사라는 연합뉴스가 포털사 입맛에 맞는 너무 선정적인 사진을 송고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일각에서도 "(선정적인 사진을 내보내는 것에 대해)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가 안 됐다"며 개운치 않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연합뉴스측은 인터넷시대를 맞아 엔터테인먼트 뉴스를 강화하려는 측면보다도 신생포털사인 파란닷컴이 스포츠지 5개사를 독점계약하면서 갑작스레 불거진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란닷컴의 스포츠지 독점전재계약 때문인지 3일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홈 중 스포츠페이지는 아직 계약이 만료되지 않은 스포츠투데이를 비롯해, 연합뉴스·노컷스포츠·스포츠한국·iMBCSports·MLBKOREA.Com 등의 콘텐츠로 꾸려가고 있다. 연예페이지도 스포츠투데이 외에 연합뉴스 뉴시스 스타뉴스 데이터뉴스 등에서 전송하는 콘텐츠로 채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네이버 등 파란닷컴을 제외한 타 포털사는 인력이 풍부한 연합뉴스측에 연예기사 강화를 주문했고, 연합뉴스는 스포츠지 기자를 스카우트하며 대중문화팀을 9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연예기사의 '수위조절'이 아직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증하는 포털사측의 요청에 일정 부분 맞추다 보니 문제의 '사진기사'가 나갔다는 것이 연합뉴스측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편집국의 한 관계자는 "분명히 논란의 소지가 있다"며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가 덜 된 상태에서 파란닷컴의 스포츠지 독점으로 불거진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심각한 노출의 사진이었거나 우리가 직접 찾아가서 찍은 사진이었다면 문제가 더 심각했을 것"이라며 "다양한 수용자들을 외면할 수도 없고, 우리가 너무 스트레이트 중심의 딱딱한 기사만 실었던 것도 문제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의 다른 관계자도 "내부에서도 국가기간통신사의 '마지노선'이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오는 11일 연합뉴스 대토론회에서 이러한 문제점까지 모두 논의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