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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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속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청취율 상승세가 눈에 띈다. 한 지상파 라디오 관계자는 “다 윤석열 대통령 덕분”이라고 촌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직선제 개헌 이후 대통령 취임 100일 무렵 직무수행 평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긍정 평가(8월16일~18일 한국갤럽 조사, 28%)를 기록하는 등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에 정부 여당을 가감없이 비판하는 공영방송 라디오 시사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3라운드 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 의하면 KBS 1라디오 출퇴근 시사프로그램이 2010년 청취율 조사 이래 최고 청취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최경영의 최강시사>는 2라운드 조사 대비 2%에서 2.6%, <주진우 라이브>는 2.8%에서 3%로 올랐다. KBS 1라디오는 종합편성이 아닌 시사교양 채널로 인기를 얻기 어려운 제약에도 불구하고 채널 점유 청취율이 상승세다.  

청취율 상승세는 KBS 1라디오만의 장면은 아니다. MBC 표준FM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은 2.2%에서 3.1%로,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3.8%에서 4.2%로 올랐다. TBS FM <신장식의 신장개업> 역시 3.0%에서 3.9%로 올랐다. 

한국리서치에 의하면 아침 시간대 시사프로그램 청취율은 다소 감소세지만 여전히 강력하다. 지난 2라운드 조사에서 14.7%로 자체 최고 청취율을 기록했던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이번에도 13.9%라는 높은 청취율로 2018년 1라운드 이후 19분기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퇴근길 오후 시간대 시사프로그램은 대부분 청취율이 올랐고, 특히 60대 이상 청취자가 2라운드 대비 눈에 띄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유튜브 이용 습관이 일반화되며 라디오를 ‘보는’ 청취자들이 늘고 있다. 라디오 인터뷰 기사화 건수도 늘어나며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영향력은 청취율 그 이상이다. 여권에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를 겨냥해 연일 “편파”를 강조하는 배경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가운데 공영방송 프로그램 청취율은 상승세를 보여 대조적이다. 

이번 청취율 조사는 지난 7월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만 13~69세 라디오 청취자 3000명을 상대로 컴퓨터 전화 면접을 통해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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