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가장 불신하면서도 영향력이 높다고 평가하는 매체로 조선일보를 꼽았다.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3년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온라인 16일)자 기자협회보가 공개한 기자 1000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는 11.5%를 얻은 연합뉴스로 꼽혔다. 지난해(10.5%)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신뢰한다는 응답이 높은 순으로 △연합뉴스(11.5%) △한겨레(10.5%) △KBS(9.6%) △조선일보(7.7%) △경향신문(7.4%) △한국일보(5.4%) △JTBC(5.3%) △SBS(5%) △MBC(4.4%) 등이다. ‘신뢰하는 언론사가 없다’는 응답자는 1위 연합뉴스와 1.2%p 차인 10.3%다.

불신하는 언론사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조선일보로 나타났다. 응답자 42.2%가 ‘가장 불신하는 언론사’로 조선일보를 택했다. 이는 지난해(36.7%) 대비 5.5%p 오른 수준으로 타 매체에 비해 압도적이다. 불신하는 매체 순위는 △조선일보(42.2%) △한겨레(9.3%) △MBC(6.5%) △TV조선(4.3%) △오마이뉴스(3.6%) △KBS(1.9%) △연합뉴스(1.5%) △중앙일보(1.4%) △문화일보(1%) 등이다.

▲기자협회보 홈페이지 갈무리
▲기자협회보 홈페이지 갈무리

위 결과에서 한겨레는 신뢰하는 언론사, 불신하는 언론사 모두 2순위에 올랐다. 응답률 차이는 있으나 MBC, KBS, 연합뉴스도 양쪽 순위권에 올랐다. 기자협회보는 “기자들의 정치 성향에 따라 대표적인 보수, 진보 매체에 편중된 응답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MBC를 제외하곤 올해 상위권에 오른 모든 언론사들의 불신도가 지난해보다 올라갔다. 지난해 1.4%로 5위를 차지했던 JTBC는 올해 0.7%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는 불신과 영향력에 대한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로 조선일보를 택한 응답자는 38.4%로 지난해(29.4%)보다 9%p 올랐다. 이어진 영향력 순위는 △KBS(16.9%) △연합뉴스(14.1%) △MBC(4%) △SBS(3.3%) △JTBC(2.8%) △중앙일보(2.7%) △YTN(2.2%) △한겨레(2.1%) 등이다.

디지털 전략을 가장 잘 실천하는 언론사는 2년 연속 중앙일보가 1위(35.6%)로 나타났다. 2위 SBS(12.3%)와 격차는 두 배가 넘는다. MBC와 동아일보가 상위권에 오른 점도 특징이다. “MBC의 경우 유튜브 채널의 급격한 상승세가, 동아일보의 경우 히어로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디지털 시도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기자협회보는 평가했다. 디지털 전략 순위는 △중앙일보(35.6%) △SBS(12.3%) △조선일보(5.3%) △연합뉴스(4.2%) △JTBC(3.3%) △한국일보(2.7%) △MBC(2.3%) △동아일보·한겨레(1.9%) △경향신문(1.5%) 순의 평가를 받았다.

▲8월17일자 기자협회보 기사
▲8월17일자 기자협회보 기사

기자 직업 만족도 조사에선 보수 매체 기자들의 이직 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전직 관련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33.8%,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32.9%로 비슷한 비율이다. 다만 본인 정치 성향이 ‘매우 보수’인 응답자의 48.4%, 소속 매체가 ‘매우 보수’인 응답자의 62.5%는 직장을 옮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기자 직업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최근 3년간 하락세다. ‘기자라는 직업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묻는 질문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2020년 46.4%에서 2021년 43.3%, 이번 조사에선 42.8%로 나타났다. ‘만족하지 못한다’는 27.2%, ‘보통’은 30%다.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남성(24.9%) 대비 여성(33.1%), 제주도 지역에서 근무하는 기자들(35.7%), 평기자(33.9%)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 한국기자협회 조사 개요 (자세한 사항은 한국기자협회 홈페이지 참조)
-마크로밀엠브레인, 7월29일~8월7일 한국기자협회 소속 199개 언론사 기자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 응답률 9.3%(문자 발송 2만816건, 조사 접속자 1372명, 최종 분석 투입 응답자 1000명),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95%p
-응답자 특성: 남성 71.6%, 여성 28.4%, 전국종합일간 17.4%, 지역일간 32.8%, 경제일간 14.4%, 전문일간 1.9%, 주간·월간 1.8%, 지상파방송 7.1%, 지역민영방송 0.7%, 종편·보도전문채널 5.5%, 라디오방송 1.3%, 인터넷언론 8.1%, 뉴스통신 9%다. 직급별 분포는 국장·국장대우 6.9%, 부국장·부국장대우 9.9%, 부장·부장대우 14.2%, 차장·차장대우 19.1%, 평기자 49%, 기타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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