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TBS가 집중호우 상황에서 공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며 서울시에 감사를 청구했다. TBS 측은 재난방송 전환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울시가 발표하는 위기대응단계(비상근무체계)에 연동돼 있고 이에 따랐다는 입장이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1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일 오후부터 폭우가 있었고 TBS는 9일 정규방송을 결방했지만 10일은 그대로 ‘김어준의 뉴스공장(뉴스공장)’ 등 정규방송을 진행했다”며 “10일 아침에도 차가 밀렸고 침수된 지역도 많아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서울 교통방송이라면 당시 재난방송을 전문적으로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방송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사를 청구한다”고 했다. 

앞서 시의회 국민의힘이 지난 12일 ‘TBS 지원 폐지 조례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며 TBS의 재난방송을 문제 삼은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본격 행동에 나선 것이다. 

시의회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이 수해마저 정략적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10일 TBS는 폭우가 그친 상황에서 기존 프로그램 안에서 기상청, 서울경찰청, 한국도로공사, TBS정보센터를 연결하며 교통 통제구역과 침수구역 등 주요 교통정보를 시민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 TBS 사옥. 사진=TBS
▲ TBS 사옥. 사진=TBS

TBS도 입장을 냈다. TBS는 이날 “TBS의 재난방송 전환 기준은 중대본과 서울시가 발표하는 위기대응단계(비상근무체계)에 연동돼 있다”며 “중부지방에 집중 호우가 쏟아진 지난 8일(월) 중대본은 오전 7시30분을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밤 9시30분을 경계로 다시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하며 중대본 대응 수위를 2단계로 높였다. 이에 기존 방송 틀을 유지하면서 교통 기상 관련 특보를 전하며 준특별방송을 이어갔고 밤 9시30분부터 기상 교통 정보를 더욱 늘렸으며 밤 10시부터 재난방송 체제로 전면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TBS 측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문제 삼는 10일 서울시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여 3단계까지 격상했던 비상근무체계를 오전 6시를 기준으로 2단계로 하향조정했고 이에 연동해 TBS도 재난방송이 아닌 정규방송을 유지하되 생방송시 재난 방송을 안내했다”라며 “10일 뉴스공장은 생방송 중 기상청, 서울경찰청, 교통정보센터 등 주요 포스트를 총 10회 전화 연결했고 7시50분부터는 정규편성 시간을 줄이고 ‘TBS 긴급 호우 특보 상황실’을 별도로 편성해 호우시 대처요령과 교통 통제 구간 안내 등을 전달해 교통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TBS 측은 “또한 뉴스공장 2~3부 사이 편성한 8시 ‘TBS 아침종합뉴스’에서도 서울 잠수교와 서울시 재난 상황실에 나가있는 취재 기자를 직접 연결해 현장 상황을 전했다”라며 “서울시 비상근무체계는 물론,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재난방송 계획’에 근거해 시행한 합당한 조치로 감사 청구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 미디어오늘은 여러분의 제보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news@mediatoday.co.kr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