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수해복구 현장을 방문해 “비가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11일 같은당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의원 등 40여명과 함께 최근 폭우로 수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방문했다. 김 의원은 장갑 등을 끼고 대기하던 중 옆에 있던 권 원내대표를 향해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별 반응을 하지 않았고 같은당 임이자 의원이 김 의원을 손으로 툭 치면서 제지하면서 카메라를 가리켰다. 김 의원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못한 채 속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다. 

▲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수해 복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채널A 화면 갈무리
▲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수해 복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채널A 화면 갈무리

 

이날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자원봉사에 나서기 전 “오늘 할 일이 정말 많을 텐데 흉내만 내지 말고 해가 떨어질 때까지 내 집이 수해를 입은 것처럼 최선을 다해 일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이른바 ‘그림을 만들기 위해’ 수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 발언을 해 온라인 상에는 비판 여론이 커졌다.  

그러자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깊지 못했다”며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야당에서도 비판 입장이 나왔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에겐 재난 상황이 홍보수단입니까”라는 논평에서 “가족을 잃고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은 국민 앞에서 혹시나 비가 더 올까 노심초사하는 국민 앞에서 집권여당의 원내수석이 할 말이냐”라며 “언제는 재난 상황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는다고 비판하더니 국민의힘에겐 재난 상황이 홍보수단이냐”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