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도어스테핑’을 대체할 우리말로 ‘출근길 문답’ ‘약식 문답’을 선정했다.

두 기관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도어스테핑’의 대체어로 ‘출근길 문답, 약식 문답’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쉬운 순화어를 지정하는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체부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국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4.2%가 ‘도어스테핑’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순화어로 ‘출근길 문답’을 쓰는 데 응답자 75.8%가 동의했고, ‘약식 문답’에는 72.5%가 동의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청사로 출근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청사로 출근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도어스테핑’처럼 어려운 용어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출근길 문답, 약식 문답’과 같이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며 “선정된 말 외에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대체어가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도 문체부와 국어원은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기자회견을 언론이 ‘도어스테핑’으로 지칭하며 관련 용어가 확산됐다. 그러나 용어가 어려운 데다 ‘도어스테핑’은 기자가 대기를 하다 기습적으로 질문을 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의미로 장소와 방식을 정한 기자회견에 쓰기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도어스테핑’은 질문을 받는 당사자가 아닌 기자가 주어인 용어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