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암동 TBS 사옥. 
▲서울시 상암동 TBS 사옥.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27일 TBS에 ‘기관 경고’와 ‘기관장 경고’가 담긴 종합감사 결과를 통보했다.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2월 TBS 운영 감사를 진행했다. 이번 감사는 2020년 TBS가 ‘서울시미디어재단 TBS’라는 이름의 출연기관으로 독립하고 처음 이뤄졌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의 교육방송 전환을 시사한 가운데 감사결과에 관심이 높았다.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프로그램 법정 제재가 많았는데 후속 대처가 미흡했다며 이강택 TBS 대표에게 기관장 경고, 프로그램 진행자 등에게 계약서 없이 출연료를 지급했다는 이유로 기관 경고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경고는 모두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TBS는 감사결과에 대한 재심 청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2020년 2월 미디어재단 출범 이후 지금까지 받은 <뉴스공장>의 법정 제재 5건이 많다고 볼 수 있는지, 사내 후속 대처가 미흡했던 것이 사실인지, 방송계 출연료 지급 관행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디까지 타당한지 등이 재심에서 쟁점이 될 수 있다.

서울시의회는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TBS 흔들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조례를 개정해 교통방송을 교육방송으로 전환하는 시도도 예상된다. 서울시의회는 7월부터 국민의힘 다수로 재편된다. 112명의 시의원 중 국민의힘이 76명, 더불어민주당이 36명이다. 

시의 ‘교육방송 전환’ 기조는 변함없어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장께서 TBS의 역할이나 기능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기대나 의견을 받아서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며 “TBS의 변화는 TBS가 자체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가 종합감사 결과를 근거로 내년 서울시 출연금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서울시는 전년대비 55억원 감소한 320억 지원을 결정했다. 2021년 기준 TBS 서울시 재정의존도가 72.8%이고, TBS가 제도적으로 상업광고가 불가능한 사실을 감안했을 때, 서울시 출연금은 절대적이다. 

이런 가운데 한 시민단체는 지난 24일 TBS 유선영 이사장과 이강택 대표를 직무유기·직권남용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강택 대표 임기는 2023년 2월 중순까지다.

TBS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은 청취율 1위 <김어준의 뉴스공장>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김어준씨는 지난 3일 방송에서 “저만 퇴출시키면 되지 억지스럽게 교육방송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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