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이 자회사 YTN플러스와 합병하면서 YTN플러스가 전담했던 디지털콘텐츠 관련 기능이 본사로 흡수됐다. YTN 디지털센터는 기존의 뉴스콘텐츠 재가공 등 역할을 유지하는 한편, 조만간 새로운 뉴스큐레이션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YTN은 지난 1일자로 YTN플러스와의 합병에 따른 기구 개편 및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이로써 YTN플러스의 총괄본부장 산하 조직이 YTN 디지털센터로 통합됐다.

합병으로 인한 조직개편은 YTN플러스의 기능을 YTN디지털센터로 통합하는 형식이다. YTN플러스의 디지털에디터, 디지털전략팀, 디지털뉴스팀, 뉴스큐레이션팀, 디지털제작팀, 스타팀 등은 YTN 디지털센터 산하로 편입됐다. 디지털마케팅팀은 마케팅국, 디지털사업팀은 미디어사업국, 디지털연구개발팀은 기술국 산하 조직이 됐다.

자회사 파견 형태로 근무했던 보직자들은 본사 소속으로 전환됐다. YTN 디지털센터장은 YTN플러스 총괄본부장을 겸임했던 노종면 센터장이 이어간다. YTN플러스에 파견됐던 임장혁 부국장대우가 디지털에디터, 정철민 부장이 디지털전략팀장, 김재형 차장이 디지털뉴스팀장을 맡게 됐다.

이 밖에 디지털센터 산하 육지혜 뉴스큐레이션팀장, 정원호 디지털제작팀장, 김겨울 스타팀장이 발령됐다. 마케팅국 박기용 디지털마케팅팀장, 미디어사업국 최유석 디지털사업팀장, 기술국 박정현 디지털연구개발팀장 등 인사도 1일자로 이뤄졌다.

▲서울 마포구 YTN 사옥
▲서울 마포구 YTN 사옥

YTN 디지털센터의 역할은 기존 YTN플러스와 다르지 않다. 다만 뉴스큐레이션팀이 합병 전부터 준비해 온 뉴스큐레이션 사업은 조만간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뉴스큐레이션팀은 YTN 이사회가 본사와 플러스 합병을 결의한 지난 4월경 신설됐다. YTN 디지털센터가 기존의 YTN 콘텐츠 및 자료를 재가공하는 데 주력하는 가운데 최근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반 추천 서비스의 편향성을 극복하고, YTN의 방송 뉴스 아이템이 지닌 한계를 극복한다는 취지로 등장했다. 

노종면 YTN 디지털센터장은 ‘휴먼 큐레이션’과 ‘시민 참여형 큐레이션’을 강조하고 있다. 노 센터장은 7일 통화에서 “시장 전체가 AI가 공정한 것처럼 세팅을 하는데 일각에선 AI를 못 믿겠다는 불신이 있고 그런 점에서 한계 내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 맞춤형’은 언론의 기본적 존재 이유와 상충한다고 생각한다. 보도 기능을 하려면 공적 가치 위주로 전달하는 기능이 살아 있어야 하는데 그 사람이 원하는 것만 반복적으로 보게 돼 정보의 편향성에 갇히게 된다”며 “YTN 뉴스 큐레이션은 전문가들에 의한 큐레이션을 기본 바탕으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일차적으로 YTN 내부의 구성원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큐레이션 서비스의 경쟁력에 대해선 “언론사에서 왜 큐레이션을 더 적극적으로 안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언론사라면 큐레이션 기능을 다 한다. 미디어오늘에서 하는 ‘아침신문 솎아보기’도 큐레이션이다. 방송뉴스도 조간 신문 보기를 하지 않느냐”며 “언론사들은 이런 걸 할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YTN의 브랜드 가치에 대한 신뢰도 큐레이션 서비스에 대한 호응으로 이어질 거라 기대했다.

노 센터장은 아울러 “대상의 한계가 없는 큐레이션의 결과물을 YTN 콘텐츠로 만들어내면 건강한 상호 보완, 조금 나아가면 경쟁도 될 수 있고, 서로 긍정적 역할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나치게 기계적 중립에 빠져 있다거나, 모든 언론사가 갖는 인적 한계 때문에 모든 기사를 처리할 수 없다 보니 큐레이션으로 그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 센터장은 “디지털제작팀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하고, YTN이 갖는 콘텐츠의 원본 소스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드는 사업 영역도 있다”며 “제2, 제3의 자막뉴스 같은 것들을 만들어 내는 과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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