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지상파 방송 3사의 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광역자치단체장 17곳 가운데 4곳(광주·전남·전북·제주)만 앞설 것으로 관측됐다. 민주당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선 17곳 중 14곳을 석권했다. 

참패가 가시화한 상황에서 일부 언론의 발빠른 전망 기사도 이어지고 있다. 한겨레는 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이 3연패 늪에 빠질 위기”라며 “윤석열 대통령 취임 22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국정안정론’에 밀려 일찌감치 민주당의 고전이 예상되긴 했으나, 참패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겨레는 “지난해 4·7재보궐선거와 지난 3월 대선 패배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한 만큼, 이날 최종 결과에 따라 당내 갈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차적으로는 ‘대선 패장의 출마에 명분이 없다’는 당내 비판을 뚫고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의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거운동 막판 지도부 내 갈등을 노출해 현장의 후보들로부터 유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을 산 박지현·윤호중 위원장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 1일 오후 지상파 방송 3사의 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광역자치단체장 17곳 가운데 4곳(광주·전남·전북·제주)만 앞설 것으로 관측됐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홍보 포스터.
▲ 1일 오후 지상파 방송 3사의 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광역자치단체장 17곳 가운데 4곳(광주·전남·전북·제주)만 앞설 것으로 관측됐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홍보 포스터.

뉴스1도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20여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 저조한 투표율 등 ‘외부’ 요인에 일부 패배의 배경을 돌리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대선 패배 후 패인에 대한 반성과 쇄신책 마련이 부족했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끊임없이 흔들렸다는 점 등 ‘내부’에서부터 이미 ‘예견된 패배’였다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비대위를 이끈 두 수장,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선거 막판 갈등도 패배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한국경제신문은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두고 정치권에선 ‘예상했던 결과’라는 냉정한 평가가 나왔다”며 “새 정부 출범 초기에 치러져 가뜩이나 야당에 불리한 구도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 당내 성 비위 사건, 지도부 내홍 등이 잇따르면서 중도층은 물론 기존 지지층마저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5년에 대한 반성도, 대선 패배에 대한 성찰도 없이 ‘정권 견제론’을 호소했지만, 유권자들은 민주당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며 “‘0.73%포인트 차이’의 대선 패배가 오히려 독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라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심이 ‘정권견제론’보다 ‘정권안정론’에 힘을 실어주면서 윤 대통령 측은 앞으로 주요 정책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며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원인을 분석하고 쇄신에 박차를 가하기보다는 내부에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평가하며 강성 지지자들에게 기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초 국회 다수석의 패권을 휘두르며 ‘검수완박’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게 대표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민주당의 지난 대선 패배 원인으로는 ‘조국 사태’로 드러난 내로남불과 부동산값 폭등을 부른 부동산 정책 실패, 국회 내 패권 행사, 이견을 허용하지 않는 강성 지지층의 득세 등이 꼽힌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이 같은 모습을 재연한 것이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에 “국민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매우 감사하다. 대통령 승리에 이어 지방행정에 상당한 부분을 담당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못한 결과”라며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두 번째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생각보다 민주당이 신뢰 받지 못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개표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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