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하철 성추행을 정당화하는 듯한 표현을 담은 시로 부적절 논란을 빚고 있는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게 문재인 정부 탁현민 비서관에 빗대 사과하라고 충고했다. 이준석 대표는 다만 탁현민 비서관처럼 충분히 사과만 하면 물러날 필요는 없다고 봤다.

이준석 대표는 “지금 대통령실은 다른 정부에 비해 아주 콤팩트하게 구성돼 하루빨리 참모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윤재순 총무비서관의 경우 과거 근무하던 기관 내부에서 중징계가 아닌 가벼운 경고 처분을 받은 것은 해당 기관에서 당시 상황을 참작해 내린 판단일 것”이라고 검찰 근무 당시 논란을 감쌌다.

이준석 대표는 “하지만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했던 여러 가지 표현은 지난 20여 년 간 바뀐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일반적인 국민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탁현민 비서관도 과거 남자 마음 설명서라는 책에서 서술한 내용이 부적절했던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일이 있다. 윤재순 비서관은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썼던 여러 가지 표현들에 대해 국민들에게 충분하게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빗대 말했다. 사과만 충분히 하면 탁현민 비서관처럼 청와대 근무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준석 대표는 이어 계양을 보궐선거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벤치에 신발을 신고 올라간 일을 거론했다. 이 대표는 “선거 초반 판세를 분석해보면 우리가 지역 밀착형 후보를 낸 계양을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심판론이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 당력을 집중해 윤형선 후보를 당선시켜 이재명 후보의 방탄 출마에 따른 불체포 특권 활용을 저지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초조한지 계양을에서 자신의 팬들을 불러 모으고 벤치에 양해도 없이 뛰어올라서 사람들이 혼비백산한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이재명 후보의 절박함이 무엇 때문인지 의아해한다”며 “대선 기간 중 대선에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 갈 것 같다고 했던 이재명 후보의 발언과 결부시켜 생각해보면 이재명 후보는 최대 치적인 대장동을 벗어나 계양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던 다급한 사정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천 계양구 주민들께서는 이 점을 참작해 주시라”며 “이재명 후보 본인의 말처럼 대선에 졌으니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감옥에 갈 것 같다는 데 내년에 또 보궐선거를 치를 수는 없지 않으냐?”고 비꼬았다.

이준석 대표의 관련 발언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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