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7일 “힘겨운 선거에 나선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반드시 이기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대선 패배 후 60일 만에 정치를 재개하는 것이다.

이 고문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국민이 곧 국가다. 정치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책임지는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일꾼이자 국민의 도구인 정치인에게 개인적 손익은 부차적 문제일 뿐이다. 정치는 국민을 위한 무한 책임임을 무거운 마음으로 되새긴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헛된 약속이 아닌 실천으로 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 3월6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은평구 응암역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재명 캠프
▲ 지난 3월6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은평구 응암역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재명 캠프

인천 계양을 출마 이재명 “반드시 이길 것”

이 고문은 “민주당 상황과 지방선거 어려움 또한 대선 패배에 따른 저의 책임이고, 이를 타개하는 것 역시 전적으로 저의 책임임을 통감한다”며 “언제나처럼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민심의 바다에 온전히 저를 던지겠다. 당의 모든 결정을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더 나은 국민 미래를 위해 힘겨운 선거에 나선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반드시 이기겠다”고 덧붙였다.

‘대선 패장’ 이 고문의 조기 등판에 신문들 평가는 엇갈린다. 한국일보는 7일 사설(“너무 서두른 이재명 등판, 유권자 납득하겠나”)에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연고지인 분당갑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데도 표 계산을 해가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대장동 개발, 법인카드 유용, 성남FC 후원금 등 대선 기간 불거진 여러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상황에서 정치 활동 재개가 맞는지도 의문”이라며 “대선 대패에 충분히 자숙할 시간을 갖지 않고 출마한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비판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도 사설에서 “불과 두 달 전 국가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섰던 사람이 금세 방탄용 의원직을 구한다니 혀를 차게 된다”고 비난했고 중앙일보도 “‘방탄용 출마’란 의혹이 제기될 빌미를 자초했다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한국일보 7일자 사설.
▲ 한국일보 7일자 사설.

경향신문 “방탄용 출마라 해도 할 말 없어”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대장동 사업을 최대 치적이라고 하더니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계양을로 갔다. 계양을은 서울시장에 출마한 송영길 전 당대표가 내놓은 자리”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당선되겠다는 뜻인데, 불체포 특권을 이용한 방탄용 출마라 해도 할 말이 없는 처지”라고 혹평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독주와 파행을 막기 위해 이 고문 차출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다가올 전국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윤석열 정부 독주와 파행을 막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 책임은 곧 제1야당이 되는 민주당에 있다”고 밝혔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지난 6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재명의 정치, 당과 전체 지방선거를 살려야 된다,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계양으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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