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미디어 신뢰도 조사에서 40대 및 중도·진보 성향의 언론 불신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하는 매체는 대체로 KBS가 꼽혔는데 응답자 특성에 따른 매체별 신뢰도 차이도 확인된다.

KBS가 18일 공개한 2022년도 1분기 미디어 신뢰도 조사(제14차) 결과 TV, 라디오에 대한 신뢰는 신문,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의 매체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별 긍정 평가율은 TV가 50.4%(부정 45.5%)로 과반을 넘었고, 라디오가 36.1%(부정 26.0%)로 부정 평가율을 앞섰다. 같은 레거시 미디어인 신문의 경우 부정 평가율이 36.9%로 긍정 평가(30.2%)보다 높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는 부정 평가율이 과반을 넘겼다.

그러나 ‘언론 신뢰도’에선 불신이 압도적인 현실이다. 국내 언론매체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선 ‘비신뢰’ 응답이 과반인 63.5%에 달한 반면, ‘신뢰’는 36.5%에 그쳤다. 일주일 기준으로 뉴스를 거의 보지 않는 그룹(0~1일)의 비신뢰도가 82.2%로 가장 높다.

▲TV, 라디오, 신문, 인터넷, 소셜미디어 신뢰도 조사. 출처=KBS 2022년도 1분기 미디어 신뢰도 조사
▲TV, 라디오, 신문, 인터넷, 소셜미디어 신뢰도 조사. 출처=KBS 2022년도 1분기 미디어 신뢰도 조사

언론 비신뢰도는 성·연령·권역·학력·직업·월평균가구소득·이념성향 등 전 그룹에서 절반이 넘었다. ‘학생’ 그룹만이 유일하게 신뢰가 60.8%, 비신뢰(39.2%)를 크게 상회했다. 학생 응답자는 1020명 중 80명으로 표본이 작은 축에 속한다.

보통 학생 연령대에 해당하는 20대 이하 그룹의 언론 불신이 상대적으로 낮은 건 사실이다. 언론 비신뢰도는 40대가 70.5%로 가장 높고 50대(68.4%), 30대(63.0%), 60세 이상(62.5%), 19~29세(51.7%) 순이다. 반대로 신뢰도는 19~29세가 48.3%로 가장 높고 60세 이상(37.5%), 30대(37.0%), 50대(31.6%), 40대(29.5%) 등으로 집계됐다.

이념성향별로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 비율은 진보(66.8%), 중도(66.8%), 보수(59.9%), 무응답(51.5%) 순으로 높다. 신뢰한다는 응답률은 무응답(48.5%), 보수(40.1%), 중도(33.3%), 진보(33.2%) 순으로 나타났다.

▲언론 신뢰도 조사. 출처=KBS 2022년도 1분기 미디어 신뢰도 조사
▲언론 신뢰도 조사. 출처=KBS 2022년도 1분기 미디어 신뢰도 조사

언론 매체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선 KBS가 전 항목 1순위로 꼽혔다. KBS는 자사 조사를 기준으로 KBS가 ‘신뢰하는 언론 매체’ 2019년 4분기 이후, ‘신뢰하는 방송사’ 2020년 1분기 이후 1위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KBS에 대한 신뢰도를 뜯어보면 정치성향별로는 무응답(35.3%)·중도(22.7%) 그룹에서 높다. 진보 그룹에서는 MBC(23.1%), 보수 그룹에선 TV조선(19.3%)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응답자 특성별 신뢰도 2, 3순위 매체도 살펴볼 만하다. 먼저 직업별로는 △농어임업 KBS-MBC-JTBC △자영업 KBS-MBC-TV조선 △블루칼라 KBS-MBC-JTBC △화이트칼라 KBS-MBC-JTBC △가정주부 KBS-TV조선-MBC △학생 KBS-네이버-SBS △무직/기타 KBS-TV조선-YTN 등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중졸이하 KBS-TV조선-MBC △고등학교 KBS-MBC-네이버 △전문대 KBS-MBC-TV조선 △4년제대학 KBS-MBC·JTBC-SBS △대학원이상 SBS-MBC-TV조선 순이다.

▲신뢰하는 매체. 출처=KBS 2022년도 1분기 미디어 신뢰도 조사
▲신뢰하는 매체. 출처=KBS 2022년도 1분기 미디어 신뢰도 조사

요컨대 언론 신뢰도는 대체로 KBS·MBC가 1·2순위인 가운데 가정주부와 무직·기타직군은 TV조선, 학생은 네이버를 2순위로 꼽았다. 대학원 이상 응답자(80명)가 적은 점을 감안해도 소위 고학력에 가까워질수록 SBS 선호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된다.

권역별 상위 3개 매체는 △서울·인천경기 KBS-MBC-SBS △부울경·대구경북 KBS-TV조선-YTN △광주전라 KBS-MBC-JTBC △대전세종충청 KBS-TV조선-JTBC △강원제주 KBS-JTBC-SBS 순이다. 수도권 및 호남권 2순위는 MBC, 기타 지역은 TV조선이 우세한 양상이다.

한편 KBS는 이번 조사에서 KBS 수신료 지불 가치가 높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수신료 지불 가치에 대한 긍정 의견은 54.0%, 부정 의견은 46.0%로 나타났다고 KBS는 밝혔다.

KBS의 2022년 1분기 미디어 신뢰도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코리아가 지난달 24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20명에게 국내 언론 신뢰도, 매체 신뢰도, 신뢰하는 언론 매체 및 방송사 등을 물은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이며 자세한 조사 결과는 KBS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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