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회 신문의날을 맞아 열린 기념 축하 행사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참석해 축사를 하고 “언론의 제언과 쓴소리를 잘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열리는 신문의날 기념 행사다.

신문협회장은 대통령 당선자가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윤석열 당선자가 처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당선자가 참석한 축하 행사 직전에 열린 신문의날 기념대회에서 기자협회장은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언론에 대해 위험천만한 발언을 쏟아내며 예사롭지 않은 인식을 보여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사진=윤석열 페이스북
▲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사진=윤석열 페이스북

6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의날 기념 축하 행사에서 임채청 한국신문협회 회장는 “현직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 당선자가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윤석열 당선자가 처음”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가끔은 맘에 들지 않고 생각이 같지 않아도 변함없이 신문을 읽고 아껴주시는 독자분들에 대한 감사의 자리”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126년 전 독립신문 창간을 되새기고 싶다”며 “독립신문 창간사는 첫째 편벽하지 아니하고, 무슨 당에도 상관없고, 상하귀천 달리 대접하지 않는다는 창간 취지를 가지고 있다.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변하고 사람이 달라져도 신문은 신문이고 언론은 언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언론의 제언도 쓴소리도 경청할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취재 현장에 계신 기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날 자유민주주의의 성장과 발전은 인쇄 기술이 불러온 신문의 탄생과 보편화 빼놓고는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론직필을 향한 투철한 소명의식으로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고 있는 여러분의 노고에 거듭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는 “언론의 자유는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큰 원동력”이라며 “권력이 부패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은 기본이고 국가와 사회의 중요한 자산인 다양성의 확보에도 언론의 자유는 매우 중요하다. 신문을 통해 경제와 사회, 문화, 교육 등 사회 다양한 목소리를 접하고 그 속에서 형성되는 다양성은 우리 사회를 보다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서든 지식문명을 선도해나가는 요체”라며 “전 세계의 정보와 문화를 공유함으로써 세계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연대 강화에도 그 역할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 당선자는 “제가 언론인 여러분 앞에 자주 서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민심을 가장 정확히 읽는 언론 가까이에서 제언도 쓴소리도 잘 경청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제가 출근하고 또 시청에서 첫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그 순간까지 2~3시간 이상 늘 제 손에는 뉴스가 있고, 그리고 여러분이 써주시는 논평이 있고, 또 사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신문이 미래다”라는 건배사를 제안했고 행사에 참석한 이들과 함께 건배사를 외쳤다.

기자협회장 “새로 선출된 대통령, 언론에 예사롭지 않은 인식”

한편 이날 신문의날 축하연 직전 4시에 열린 기념대회에 참석한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언론인식을 우려했다.

▲제66회 신문의날 기념대회의 모습. 사진=정민경 기자. 
▲제66회 신문의날 기념대회의 모습. 사진=정민경 기자. 

김 기자협회장은 “신문의 역할은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며 독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은 언론의 자유이다. 그럼에도 우리 언론은 지난해 정치권의 언론중재법 개정 시도로 인해 언론자유를 위축받을 위기에 몰렸다. 또 새로 선출된 대통령도 언론에 대해 위험천만한 발언을 쏟아내며 예사롭지 않은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발언했다.

김 기자협회장은 “현업 언론인들과 신문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언론중재법 개정에 대한 정치권의 논의는 일시 중단 되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고 언제 또 다시 언론의 자유 위축을 초래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지금의 언론 신뢰 하락을 초래한 원인 중 하나가 언론 내부에도 있음을 우리도 잘 알고 있고 그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으로 오늘 행사를 주최하는 단체들이 ‘통합형 언론자율규제기구’를 구성하고 운영하며 언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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