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의 ‘인터뷰 조작 주장’이 온라인에서 제기됐다. MBC 측은 이와 관련해 “사실관계가 잘못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PD수첩은 지난 15일 ‘젠더 갈등과 여성가족부’ 편을 방송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한 시민 인터뷰다. PD수첩 제작진은 대선 선거 기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을 찾아 2030 남성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PD수첩 ‘젠더 갈등과 여성가족부’ 예고편 관련 이미지. 사진=MBC 유튜브 채널 갈무리
▲지난 15일 방송된 MBC PD수첩 ‘젠더 갈등과 여성가족부’ 예고편 관련 이미지. 사진=MBC 유튜브 채널 갈무리

20대 남성인 A씨는 PD수첩과 인터뷰에서 여성가족부와 관련해 “혈세 낭비가 심하고 말도 안 되는 정책을 내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PD수첩 제작진이 “말도 안 되는 정책이 어떤 게 있는가”라고 묻자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PD수첩 제작진이 재차 “자세히는 모르는가”라고 질문을 던지자 A씨는 “네”라고 답했다.

방송이 종료된 직후 해당 인터뷰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당사자로부터 제기됐다. A씨는 자신의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리며 자신이 맞다는 인증을 한 뒤 PD수첩이 인터뷰 영상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인터뷰 당일) 곱창 맛집에 가서 술 2병을 마시고 오후 6시5분 방 탈출 카페 예약한 게 있어서 오후 6시쯤 홍대 짱오락실 앞을 지나고 있었다”며 “그 앞에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 차량이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갑자기 프랑스 언론이랑 PD수첩이 나를 붙잡았다. 10분 넘게 인터뷰하는데 자꾸 똑같은 것을 묻길래 그냥 모른다 했다”며 “그런데 저렇게 ‘악편’(악마의 편집)을 했다.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MBC 측은 A씨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진행 시간이 1분 남짓이었고 같은 질문도 반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A씨 글은 삭제된 상태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MBC 사옥. 사진=MBC.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MBC 사옥. 사진=MBC.

MBC 관계자는 1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프리뷰 자료를 봐도 그렇고 인터뷰는 1분을 넘지 않았었다”며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 역시 사실관계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윤 후보의 어떠한 정책을 지지하는지 물었다”며 “여가부 폐지를 지지하기에 투표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인터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MBC 관계자는 또 “영상에 있는 그대로 여가부가 왜 폐지돼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했더니 관련 답변을 이어갔다”며 “말도 안 되는 정책이 무엇인지 재차 물어봤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한 영상이 전부”라고 전했다.

MBC 관계자는 “PD수첩 제작진은 무언가 조작하고 오도했다고 하는 뉘앙스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프로그램 신뢰성이라든가 제작진 명예훼손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A씨가 공인이 아니기 때문에 MBC 차원에서 별도 조치를 하거나 해명 방송을 진행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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