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가수’ 안치환씨가 14일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에 대한 비판 여론에 “겸허히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조롱 논란은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안씨가 지난 12일 발표한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 노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를 연상시키는 ‘거니’라는 가사(왜 그러는 거니/뭘 꿈꾸는 거니/바랠 걸 바래야지 대체/정신없는 거니/뭘 탐하는 거니/자신을 알아야지 대체/어쩌자는 거니)가 반복되는 가운데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얼굴을 여러 번 바꾼 여인, 이름도 여러 번 바꾼 여인”이라는 표현 등으로 김씨와 팝가수 마이클 잭슨 외모를 조롱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 ‘민중 가수’ 안치환씨가 지난 12일 새로 발표한 디지털 싱글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 ‘민중 가수’ 안치환씨가 지난 12일 새로 발표한 디지털 싱글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신곡이 업로드된 유튜브 채널 ‘안치환TV’에는 이틀 만에 5000여개 댓글이 달리는 등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대다수는 “이건 풍자도 해학도 아니고 그냥 저열함만 느껴진다”, “정치적 사상이나 이념을 표현할 수는 있는데 전혀 관계없는, 게다가 고인(마이클 잭슨)을 이렇게 능욕하는 건 선을 세게 넘은 것”, “대선후보 부인을 비판한답시고 외모와 여성성 공격이나 하는 데서 참담함을 느낀다” 등 댓글로 노래에 비판적이다. 대선후보 자질과 무관한 배우자 외모를 공격했다는 점, 비방을 위해 마이클 잭슨까지 끌어왔다는 점에서 공분을 샀다. 

이에 안씨는 14일 유튜브 댓글을 통해 “창작자로서 지론은 노래를 만든 건 나이지만 내 노래가 세상에 공개된 후 그 노래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듣는 이의 몫이라는 생각”이라며 “이번 노래도 해석과 평가가 정말 다양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고 매서운 비판도 있다. 노래 의미에 대한 해석은 이제 듣는 이의 몫이니 모두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 ‘민중 가수’ 안치환씨가 14일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에 대한 비판 여론에 “겸허히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안치환TV
▲ ‘민중 가수’ 안치환씨가 14일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에 대한 비판 여론에 “겸허히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안치환TV

다만 안씨는 가사 가운데 “그런 사람 하나로 족해”라는 대목에서 ‘그런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세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최서원(최순실)씨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안씨는 “마지막 부분의 ‘그런 사람 하나로 족해~’에서 ‘그런 사람’은 마이클 잭슨이 아니라 지금 감옥에 있는 박근혜 정권 비선 실세를 의미한다”며 “불과 몇 년 전이다. 국정농단. 전 국민을 절망하게 만든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 그 악몽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절박감에 부적처럼 만든 노래”라고 부연했다. 

윤 후보가 집권하면 제2의 국정농단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와 절박감에 기인해 김건희씨를 겨냥한 노래를 만들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안씨는 “이런 내 마음이 국민들에게 온전히 전해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해명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안씨의 해명 댓글에는 200여개 댓글이 재차 달렸는데, “그냥 더불어민주당 편이라서 노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하세요”, “덕분에 민주당 지지하는 지인 분들도 이건 좀 아니다, 선넘었다, 다시 생각해본다고 한다”, “과거에 매몰되어 다른 사람이 왜 화를 내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 등 비판의 목소리가 다수다. 

▲ 마이클잭슨 대표 팬 커뮤니티 ‘문워커’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마이클잭슨의 한 팬은 “팬카페에서 안치환 측에 공식적 사과와 음원 판매 금지 등 기타 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글을 게시했다. 사진=문워커 화면 갈무리
▲ 마이클잭슨 대표 팬 커뮤니티 ‘문워커’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마이클잭슨의 한 팬은 “팬카페에서 안치환 측에 공식적 사과와 음원 판매 금지 등 기타 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글을 게시했다. 사진=문워커 화면 갈무리

마이클잭슨 대표 팬 커뮤니티 ‘문워커’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마이클잭슨의 한 팬은 “팬카페에서 안치환 측에 공식적 사과와 음원 판매 금지 등 기타 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글을 게시했고, 커뮤니티 유저들은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다”, “SNS를 통해 전 세계 마잭 팬 분들에게 알리면 좋겠다”, “공식적으로 사과를 꼭 받아내야 한다”고 했다. 안씨 해명 뒤에도 카페 유저들은 “이게 사과인가”, “마이클 잭슨을 왜 갖다 붙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박민정 국민의힘 선대본부 여성본부 청년대변인은 지난 13일 논평을 통해 “안치환씨는 과거부터 세상을 풍자하고 민중가요 작곡을 해와 한때는 칭송을 받기도 한 인물”이라며 “그러나 이번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은 비판하고자 하는 내용도 없이 단순히 외적인 부분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불쾌함만을 남길 뿐이었다. 외모 비하와 여성 혐오로 범벅된 내용은 더 이상 풍자나 해학이 아닌 질 낮은 조롱”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을 공유했다가 게시물을 내렸다.

▲ 안치환씨가 지난 12일 새로 발표한 디지털 싱글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유튜브=안치환TV.
▲ 안치환씨가 지난 12일 새로 발표한 디지털 싱글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유튜브=안치환TV.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치환씨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을 공유했다가 게시물을 내렸다. 사진=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치환씨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을 공유했다가 게시물을 내렸다. 사진=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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