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갈등 봉합 이후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 새로운 홍보 전략들을 선 보이고 있다. 유튜브 ‘쇼츠’(shorts)를 활용한 정책 홍보 ‘59초 영상’과 페이스북 ‘한 줄 공약’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59초 영상에는 윤 후보 모습이 보이지 않아 눈길을 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후보는 허수아비인가”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지적에 “배가 많이 아픈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튜브 ‘쇼츠’(shorts)를 활용한 정책 홍보 영상에 등장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모습. 유튜브 채널 윤석열 갈무리
▲유튜브 ‘쇼츠’(shorts)를 활용한 정책 홍보 영상에 등장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모습. 유튜브 채널 윤석열 갈무리

국민의힘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59초 영상 총 4건을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전기차 충전요금 5년 동결 △지하철 정기권 적용 범위 확대 △시외-광역-고속버스 휠체어 탑승 설계 △법인명 슈퍼카 색상번호판으로 구분 등이다.

영상은 이 대표와 원 전 지사가 번갈아 가며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는 식으로 구성된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원 전 지사는 ‘선조치 후보고’를 강조한다. 윤 후보는 영상 마지막에만 잠시 등장하며 제시된 공약으로 인해 답답함이 해소된다는 장면을 연출한다.

민주당에선 이를 두고 공약을 홍보해야 하는 자리에서 정작 후보는 뒷전으로 빠져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하헌기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약을 선 조치 하고 대선 후보에게 후보고하는 게 어디 있는가”라며 “이 대표가 없으면 국가 운영 방향과 정책 판단도 앞장서서 못하는 사람이 무슨 리더이고 대통령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후보 판단을 올바르게 하고 의사결정 구조를 개선해 기민하게 대응하는 시스템이 중요한 거지, 후보가 사고를 낸다고 일단 선조치 후에 후보에게 보고한다는 것인가”라며 “선조치 후보고는 제가 초병 시절에 암구호 못 대던 사람들에게 발포할 때나 하는 것이다. 공약에 대고 선조치 후보고 하겠다는 건, ‘후보 패싱 결정 후 통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럼 뭐하려고 윤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가. 공약 선 조치 하시는 여러분들이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게다가 윤 후보가 허수아비에 아무것도 결정 안 하는 껍데기이고, 원 전 지사와 이 대표가 결정해서 통보하면 그저 들어야 하는 사람이라는 걸 무려 홍보까지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유튜브 ‘쇼츠’(shorts)를 활용한 정책 홍보 영상에 등장한 이준석 대표와 정책본부장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모습. 유튜브 채널 윤석열 갈무리
▲유튜브 ‘쇼츠’(shorts)를 활용한 정책 홍보 영상에 등장한 이준석 대표와 정책본부장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모습. 유튜브 채널 윤석열 갈무리

국민의힘 정책본부 관계자는 민주당 측 지적에 “‘AI 윤석열’과 59초 영상이 젊은 층에 폭발적 반응을 얻으니 하 대변인이 배가 많이 아픈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공약은 비판할 것이 없으니 콘텐츠 콘셉트 갖고 비난한다. 왜 국민이 하 대변인의 ‘군대 경험담’까지 듣고 있어야 하는가”라며 “본인 공감 능력부터 점검해보시기 바란다. 위트와 소통, 국민 공감이 살아있는 대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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