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청와대가 언론의 경제보도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희망과 대안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병완 홍보수석은 8일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정부의 경제총수인 경제부총리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5%대라고 밝혔는데도 언론은 이 전망을 묵살하고 비관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김종민 대변인이 전했다.

이 수석은 또한 일본식 장기불황 우려에 대해 "수출 견인으로 5% 성장을 달성하는 것을 장기불황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며 "경제에 대한 평가도 주관적인 것 보다 과학적 대안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병완 수석 "경제보도 저주가 될 수도"

이 수석은 "IMF 이후 가장 큰 후유증은 내수 소비를 이끌 중산층이 엷어지는 것인데 외환위기를 겪은 나라들의 경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비관론이 나오면 주머니를 닫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심리를 고려하는 과학적 접근이 필요한데 내수를 어떻게 회복하느냐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의지나 대안보다는 거꾸로 가는 느낌의 기사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경제에 대한 저주가 될 수도 있다"며 "선순환으로 갈 수 있는 경제 저널리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 수석은 이날 전반적으로 언론보도가 희망이나 발전가능성 보다는 비관에 초점이 맞춰져있는데 대한 경고성 메시지 차원"이라며 "경제 저널리즘에 대안적 접근 필요하다는 게 요지였다"고 전했다.

출입기자들 "경제 안좋은 것은 사실…자극적 비관론 부추기는 보도는 자제해야"

한 중앙일간지 청와대 출입기자는 "경제가 안좋은 것은 사실인데 안좋다고 언론이 너무 써대는 것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느냐는 뜻인 것같다"며 "실제로 당국자들을 만나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은 그다지 나쁘지 않은데 다만 투자, 소비심리만이 안좋은데 언론은 이것만 딱 집어서 보도하니 원망스럽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그러나 실제로 투자나 소비심리가 얼어붙어있는 게 눈에 보이는 데 마냥 좋다고 쓸 수 만은 없다"며 "하지만 자극적이고 비관적인 보도태도 보다는 차분하게 전망하고 분석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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