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가판폐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데 이어 동아일보와 한겨레도 가판폐지를 적극 검토하는 등 가판발행 중단 움직임이 전 신문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조만간 신문협회 판매협의회에서 논의할 방침이어서 수십년 관행인 가판폐지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조선일보는 지난 달 말 가판폐지를 간부회의에서 논의한 데 이어 최근 가판폐지 상황에 대비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어떻게 대응할 지를 유관 국·실 별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조선일보 내부에서는 이달 안으로 가판 중단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일보 편집국 고위간부는 6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일정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오는 10일을 전후해 열리는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폐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기 위해 각 유관 국실별로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조선 "가판폐지, 국실별 의견 수렴중"

이 간부는 "가판 폐지에 따라 근무 시간이 길어질지, 인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 등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가판 발행은 실익이 없다는 게 폐지를 검토하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도 현재 가판폐지에 따라 영향을 미칠 국·실 별로 의견을 공식 수렴하고 있다. 동아일보 편집국 고위간부는 "오래된 관행인 가판 발행을 폐지했을 경우 시스템 변화에 따른 문제점 발생 여부에 대해 검토에 들어간 상태"라며 "당장 결론이 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관계자는 "각각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일정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가판 발행의 유용성이 많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동앙일보의) 미국 필라델피아나 호주, 브라질 판이 초판 인쇄분으로 배송되기 때문에 가판발행을 하지 않는다해도 마감시간이나 근무시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가판을 폐지키로 결정된다면 가판폐지에 따른 효율적 업무수행을 위한 '매뉴얼 설명회'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겨레 "판매협의회에서 본격 논의할 것"

한겨레도 가판 폐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겨레 관계자는 "다른 신문과 보조를 맞춰 판매협의회 차원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폐지 여부나 일정에 대해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선 동아가 가판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다 가판 발행의 실익이 없다는 판단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가판폐지 쪽으로 이미 기울어져있다.

반면, 현실적으로 가판(1판)이 제주로 배송되고 있기 때문에 가판을 없앨 경우 이를 어떻게 커버할지가 고민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른 신문들도 조만간 열릴 신문협회 판매협의회에서 논의를 거쳐 가판폐지 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호·김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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