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와 사측이 올해 기본급 2.8% 인상안에 합의했다. 이 인상안은 서울MBC 등 전국 16개 MBC에 공통 적용된다.

지난 13일 발행한 ‘문화방송 노조특보’를 보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최성혁)는 서울MBC 등 전국 16개 MBC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본급 2.8% 인상에 합의했다. 노사 대표는 지난 13일 ‘2021년 임금 협약식’을 열고 공통교섭 합의안에 서명했다.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총 8차례 만나 합의에 이르렀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MBC.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MBC.

노조는 “이번 합의의 가장 큰 성과는 전국 17개 지부의 동시 기본급 인상을 이끌어냈다는 점”이라며 “전국 단일 노조인 MBC본부가 회사를 상대로 한 공통교섭에서 성공적으로 기본급 인상을 이끌어낸 것은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2015년에도 한 차례 기본급 이상이 있었지만, 당시 회사는 MBC본부의 전국 단일 대오를 흔들어 놓을 목적으로 지역MBC는 배제한 채 서울MBC의 기본급만 단독 인상했다. 이후 노조는 2018년~2019년에 걸쳐 전국 지역사와 본사의 기본급을 다시 통일시켰다”고 했다.

지난 7월 언론노조 MBC본부는 서울지부를 비롯해 전국 공통 기본급 인상 요구안은 ‘9.5%’라고 밝혔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사의 적자 경영 탓에 5년 연속 임금을 동결했기 때문에 이 같은 수치를 제시한 것.

노조는 “당초 MBC본부의 임금협상 목표는 기본급 9.5% 인상이었다. 2016년 이후 5년간 기본급이 동결되면서 물가인상률 등을 고려했을 때 MBC 구성원들의 실질 임금은 오히려 삭감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 MBC의 임금수준은 지상파 3사 가운데 가장 낮아졌다. 게다가 2018년과 2019년, 본사의 연속된 적자 경영에 서울MBC 구성원들은 퇴직금 단수제, 20년 차 이상 성과임금제 등 회사가 요구한 각종 비용 절감안을 고통 속에 받아들여야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그러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6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본사 경영상황이 크게 개선된 만큼 조합은 기본급의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회사는 그러나 실무교섭 과정에서 지역사 경영의 어려움을 내세우며 또다시 기본급 동결을 주장했고, 조합은 끈질긴 협상 끝에 기본급 2.8% 인상이라는 협상안을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전국 지부별 보충협약을 위한 본교섭과 실무교섭이 남아있다고 했다. 노조는 “특히 MBC본부 서울지부는 지난해 서울MBC 구성원들이 퇴직금 단수제 등으로 큰 희생을 치른 만큼 조만간 시작될 보충교섭에서 최대한 역량을 결집해 회사의 경영 성과에 상응하는 임금인상을 쟁취낼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또 “200명이 넘는 전문직 조합원들의 임금 인상을 위한 교섭 역시 최선의 노력을 다 해 진행할 것이다. 이와 함께 회사가 성과를 낼 경우 구성원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것을 제도화하는 ‘이익공유제’ 관련 논의도 보충협상 테이블에서 함께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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