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그리스 아테네의 올림픽 경기자 하늘위로 올림픽 보안용 비행선이 날고있다. ⓒ 연합뉴스
아테네 올림픽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올림픽 광고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특수를 기대하는 방송사는 ‘올림픽’ 광고유치에 고전하고 있다. 방송광고공사(코바코)는 방송3사가 지불할 중계권료 모두 186억원(KBS 74억·MBC 56억·SBS 56억원)이며, 광고 목표매출액은 한국이 선전할 경우 600억원선이고, 부진할 경우 360억원 대로 잡고 있다. 그러나 개막전까지 잘해야 절반 정도밖에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바코 관계자는 “광고주들은 내수경기가 좋지 않고, 경기가 열리는 시간이 심야 시간대여서 적극적인 광고집행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사들의 사정은 더 나빠서 올림픽 ‘특수’에 대해 꿈도 못꾸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일보 광고국 간부는 “월드컵 때만 해도 응원단을 모집한다든가 하는 광고, 가전업체들의 행사광고 등 특수가 일부 있었으나 이번에는 거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이미 방송광고나 후원에 돈을 지출했기 때문에 신문사들의 올림픽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광고국 간부도 “올림픽은 ‘방송 잔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문에게는 거의 특수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포츠신문은 더 사정이 어렵다. 한 스포츠신문사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벌써 광고 물량이 밀리거나 메달 획득이 유력한 경기 다음날짜의 경우 예약이 끝나기도 했는데 지금은 예약은커녕 하루하루 광고를 유치하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또 “오죽하면 올림픽을 앞두고 일주일에 네 차례 28면씩 발행하던 일부 스포츠지가 2일부터 24면으로 감면을 다 했겠느냐”며 속사정을 털어놨다.

한편 상반기 감소세를 보였던 신문사들의 하반기 광고 매출도 먹구름이 예고되고 있다. 조중동 3사의 7월 광고매출은 전년대비 10∼1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전년대비 10%, 중앙일보는 11%, 동아일보는 15% 가량이 하락했다. 한 유력 광고대행사가 집계한 7월 광고실적에 따르면 나머지 중앙일간지들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5% 이내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호·안경숙·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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