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비정의 NLL 침범과정에서의 보고누락 사건을 조사중인 국방부는 언론에 군사기밀을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승춘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국방부는 박 본부장이 당시 상황에 대해 군 내의 규정과 방침에 따라 정상적으로 언론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고 기밀유출이라고 판단되면 징계조치를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2002년 서해교전당시의 모습. ⓒ 연합뉴스
국방부는 기밀유출 사건에 대해 오는 23일이나 24일 쯤 정부 합동조사단의 보고누락 사건조사결과와 함께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방부 국군기무사령부는 지난 20일 박승춘 본부장에 대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 일부 언론에 북의 NLL 침범 당시 남북 함정간의 교신 내용 등 당시 상황을 알려준 경위를 집중 조사했다.

기무사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우선적으로 파악했고, 약 1~2시간 가량 걸린 것으로 안다”며 “일부 언론에 알려준 것이 기밀인지 여부와 어떤 경로를 통해 두 기자를 만났는지도 파악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남대연 대변인은 “어제 조사에서 박 본부장은 ‘(언론에 알린 경위에 대해) 소신대로 행동했고, 정보병과 책임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들었는데 이는 조직의 규정과 방침에 따른 정상적인 해명방법은 아니다”라며 “보고가 중간에서 끊어진 데 대해 잘못을 누구탓으로 돌리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남 대변인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기자에게만 정보를 준 데 대해 “아는 사람이 그 사람들 밖에 없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현재 조사중이니 정확한 판단은 기다려봐야 한다”며 “하지만 방법론 차원에서 일부 언론에게만 해명한 것은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중앙에 제공한 정보가 기밀인지 여부에 대해 “일반적으로 오픈하지 않는 내용이 들어있긴 하지만 아직 좀 더 파악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남대연 대변인과 전화상으로 나눈 일문일답

-현재 조사중인가.
“그렇다. 기무사에서 어제 경위 파악을 했고, 현재도 기무사가 추가 조사중이다.”

-조선 중앙 기자 만나서 전한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본인이 해명할 게 있으면 규정과 방침, 절차에 따라 조직의 승인을 얻어서 해명했어야 했다. 그래야 관련부처도 협의해서 도와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게 잘못이다. 독자적인 주장인 주장일 뿐 공감을 얻지 못했다.”

-일부 언론에는 박 본부장이 “소신대로 행동”했고, “정보병과 책임론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나오는데.
“그렇게 설명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개인의 그런 자의적 판단을 일부 언론에 얘기하는 것은 잘못이다.
당시 사건을 살펴볼 때 보고가 정보라인에서 올라가다가 끊겼다. 이는 정보병과 잘못만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다. 책임소재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조선 중앙에 보도된 전화통지문과 일지 등이 기밀인가.
“뭐가 문제인지 현재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상선망은 주파수만 맞추면 알 수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외부에 오픈하지 않은 문건이 들어있었다. 기밀인지 아닌지, 공개하지 말았어야 했는지 여부는 좀더 조사하고 판단해봐야 할 것같다.”

-본인은 어제 기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는데...
“그렇게 설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것은 조사해봐야 한다. 정확한 판단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 기다려보자.”

-왜 조선 중앙 기자에게만 알렸나.
“아는 사람이 그 사람 밖에 없어서 그랬는지...현재 조사중인 만큼 끝나고 난 뒤 정확한 설명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방법론 차원에서 잘못됐다.”

-어떤 경로로 조선 중앙 기자에게 정보를 제공했나. 문건 전체를 준 건가.
“어제 조사에서는 만나서 설명했다고 들었다. 정확한 건 역시 조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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