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불국’(佛國)인 시짱(西藏) 사람들은 라마불교를 신봉한다. 중국 지역 중 가장 종교적인 색체가 강한 곳이다. 수도 라싸(拉薩)는 라마불교의 성지(聖地)로 꼽힌다. 라마불교는 인도불교의 ‘복사본’으로 시짱 본래의 원시 종교인 번보자오(초두밑+本波敎)와 결합돼 다른 불교와 전혀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시짱 불교는 남녀 부처가 교합하는 ‘환시포(歡喜佛)’를 숭배한다. 중국 관광기념품 중 판매되는 환시포는 라마불교에서 나온 것이다. 또 부처에게 경배를 올리는 방식은 우티터우디(五體投地)로 부처에 대한 한없는 존경과 감사를 표시한다. 우티터우디는 신체의 ‘두 손, 두 발과 머리’ 등 ‘오체’(五體)를 땅에 던져 부처에게 경배를 올리는 것이다. 바닥에 몸을 ‘던질 때’무릎과 손에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보호대’를 사용한다. 경배 시 앞이마를 바닥에 반복해 찧어서 이마에 흉터가 생긴 이들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윈난성·쓰촨 등
소수민족도 신봉…유리한 지리적 여건 불교 유적 온전
▲ 시짱(西藏) 라싸(拉薩)는 거대한 ‘불국’(佛國)이다. 이곳 사람들은 라마 불교를 신봉한다. 라싸의 포탈라궁(布達拉宮)은 짱족(藏族)의 종교적 성지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
중국 대륙내의 불상 등 불교 유적들은 문화혁명 때 큰 손실을 입었다. 반면 시짱은 지리적인 유리한 여건 때문에 피해가 적은 편이다. 시짱은 산소 부족과 고산 산악지형 등 난공불락의 요새로 외부세력이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라싸에서 남서부 르커쩌(日喀則)시로 가는 길에 있는 장쯔쭝산청바오(江孜宗山城堡)는 높은 산악지역에 세워진 성의 보루로 1천여 년 전에 건립됐는데, 1904년 영국군이 시짱을 침공했다 대패해 현재 ‘항영 격전유적지’로 보존되고 있다. 라싸는 불교의 성지답게 항상 신도들로 붐 빈다. 라싸의 거리는 남루한 옷을 입은 신도들로 가득 메워지지만 종교적인 신념이 매우 강하다. 이곳은 라마불교의 ‘메카’로 외부의 짱족들은 일생 동안 이곳을 순례하는 것이 꿈이다.
포탈라궁 앞 광장엔 좐징(轉經)
돌리며 염불 외는 사람들로 가득
▲ 시짱(西藏)의 라싸(拉薩) 거리에는 좐징(轉經)을 돌리며 염불을 외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시짱인들은 좐징을 돌리며 불경을 외울 경우 ‘윤회의 고통’을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사진은 다자오쓰(大昭寺)의 좐징다오(轉經道)이며 길가는 사람들은 ‘휴대용 좐징통’(轉經筒)을 오른손에 들고 돌리며 염불을 외운다. | ||
라싸에서 라마 불교의 가장 대표적인 곳은 포탈라궁과 다자오쓰(大昭寺)다. 포탈라궁은 구조와 색깔 등 건축 구조가 특이하다. 건축 구조가 풍기는 첫 인상은 매우 강렬하다. 뒷산을 배경으로 암갈색과 흰색, 짙푸른 하늘과의 극명한 조화가 중세시대의 성곽처럼 고답적이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 창문은 고산지역 겨울철 추위를 피하기 위해 작게 만들어졌다. 이 궁은 세계에서 해발 최고인 궁전이다. 주요 건물의 높이는 117m로 모두 13층이며 훙궁(弘宮), 바이궁(白宮)으로 나눠져 있다. 벽 건축은 벽돌을 놓고 시멘트 물을 끼얹은 위로 또 쌓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푸른 하늘을 찌르는 구조를 보면 높은 산악지역에 대규모 건축물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건축 재료는 석재와 진흙, 시멘트에 시짱의 삼림지대에서 난 원목들로 만들어졌다. 내부에는 안쪽이 나무계단으로 연결돼 있는데 마오뉴(牛+毛牛)의 우유로 만든 버터인 ‘쑤여우덩’(酉+禾油燈)에 꽂힌 심지가 어두운 통로를 불 밝히고 있다. 이 등은 영원불멸의 의미로 불을 꺼트리지 않는다.
포탈라궁-달라이라마가 거주했던 정교합일의
중심지
▲ 포탈라궁 | ||
다자오쓰(大昭寺)·자스룬부쓰(札什倫布寺)·저방쓰(哲蚌寺) 등의 절
유명
▲ 시짱(西藏)의 저방쓰(哲蚌寺)는 라싸 서쪽에 위치한 유명한 3대사찰중 하나로 꼽힌다. 이 절에는 매년 ‘쉐둔제’(雪頓節)가 열려 부처가 걸린 대형 현수막이 펼쳐지는 대규모 불교 축제가 펼쳐진다. | ||
윤회사상에 근거한 ‘톈장(天葬)’은 시짱
사람들의 보편적 장례문화
시짱 사람들은 특이한 장례문화를 갖고있다. 보통승려와 귀족들은 화장을 택한다. ‘톈짱’(天葬)은 이들의 보편적인 장례문화다. 톈장은 주검을 토막내 들판에
던져 ‘선잉’(神鷹)이라 불리는 ‘매’들의 먹이가 되게 한다. 뼈도 잘게 부순 뒤 산 위에 뿌린다. 짱족들은 영혼이 영원히 살아있다고
믿고 있으며 고통과 두려움을 벗고 매의 몸을 빌어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고 생각한다. 시짱인들은 매들이 살과 뼈를 남김 없이 먹을 경우 죽은
사람이 생전에 공덕을 많이 쌓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장례문화는 인간이 자연에서 나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윤회사상에 근거한 것으로 시짱인들의
세계관을 엿보게 한다.
시짱의 역사와 문화예술, 민속문화, 생태 등을 보관한 시짱박물관
유명
▲ 시짱은 손으로 만든 카페트인 수제 ‘짱탄’(藏毛+炎)이 유명하다. 물레로 양털에서 실을 뽑아 천연 물감을 먹인뒤 손으로 직접 짠 짱탄은 무늬가 그림을 그린듯이 정교하며 단단하다. | ||
<연재를 마치며>
“7개월간의 대장정 독자들 사랑때문에 가능
중국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그동안 ‘하성봉의 중국이야기’의 연재물이 필자의 능력 부족으로 아쉬움이 많았음에도 7개월 동안 100회를 실을 수 있도록 깊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신 독자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19일부터 게재하면서 필자의 여러 가지 부족하고 미흡한 점을 무릎쓰고 국내 인터넷 매체 사상 처음으로 중국관련 글을 장기간 연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미디어 오늘>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연재를 계기로 독자들이 중국을 정확히 이해하고 평가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독자님들께 감사 드리며, 건강하시고 좋은 일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