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0년 6월 14일 밤 평양 목란관 만찬에서 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문 서명에 앞서 맞잡은 손을 들어올려 참석자들의 박수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언론인 또는 출판인들의 북한 방문 및 접촉, 교류협력사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집계한 남북관계 사회문화분야 협력사업 승인현황에 따르면 89년 이후 2000년 6월 이전까지는 남북한 언론 사업이 MBC와 MBC프로덕션이 각각 벌인 문화사업 등 2건에 불과했지만 남북공동선언 이후엔 KBS가 5건, MBC가 2건, 방송위원회·시민방송·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각각 1건 등 모두 10건에 달했다. 사업승인년도는 2002년에 3건, 지난해에 6건이었으며, 올해는 현재까지 지난 1월 MBC가 민화협과 공동으로 제작한 '북녘의 음식' 사업 등 1건이었다.

사업 금액도 2000년 이전에는 60만∼68만불 수준이었으나 공동선언 이후에는 120만불을 웃도는 경우도 등장했다.

사업내용의 경우 남북공동선언 이전에는 북한 내의 촬영이나 뮤직비디오·CD제작 등이었으나 그 이후부터는 행사 취재방송, 남북합동공연, 방송물 공동제작 및 생방송, 연주회 등 다양해졌다.

현재 진행중인 사업은 KBS의 개성 현지 '사극' 오픈세트 준공 추진 건이 대표적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KBS는 올해 초부터 북측과 개성 현지에 사극 오픈세트 준공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초에도 한차례 북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한편, 언론 출판인들의 북한 방문 및 접촉횟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통일부가 집계한 북한방문현황에 따르면 지난 89년 이후 지난 4월까지 언론인 또는 출판인들의 북한방문은 71건(643명)이었으며 올해 방문횟수는 3건(18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북한접촉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주민 접촉현황에 따르면 지난 89년 이후 지난 4월까지 언론인이나 출판인들의 북한주민 접촉은 모두 484건(1252명)이었으며 올해의 경우 지난 4월까지 18건(37명)이었다.

이에 따라 기자들의 대북취재에도 남북공동선언 전과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는 게 기자들의 설명이다. 한 통일부 출입기자는 "양적인 것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북한 취재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며 "이제는 일상적인 북한관련 소식은 그다지 큰 뉴스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기자들간의 취재경쟁도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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