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 채널사업자 공모에 신문·방송·통신사의 사업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콥(사장 서영길)은 지난 7일로 위성DMB채널사용사업을 위한 우선협상대상 사업자 1차 공개 모집을 마쳤다. 비디오 2개 채널·오디오 26개 채널 사업자를 찾는 이번 공개모집에는 콘텐츠업계 뿐 아니라 기존 언론사들의 사업신청도 쇄도했다.

중앙일보는 계열사인 중앙방송·중앙EMT가 지난 7일 오디오채널사용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수익성 예측이 쉽지는 않지만 신규 매체가 생긴 만큼 대응차원에서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도 같은 날 엔터테인먼트 오디오채널 사업신청서를 냈다.

CBS·연합뉴스·오마이뉴스·스포츠투데이 등은 야후와 공동제작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디오채널 사업을 신청했다. CBS는 “교통정보 제공업체인 리얼트래픽과 제휴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부가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TN 역시 이번 공모에 오디오채널 사업을 신청했다.

위성DMB 채널사업을 신청한 언론사 가운데 신문사와 통신사는 방송 겸업에 대한 법적 규제로 직접투자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컨소시엄을 통한 간접 참여나 사업권 획득 후 별도법인 설립을 통한 사업참여를 구상하고 있다.

TU미디어콥은 현재 4개 비디오채널, 1개 오디오채널에 대한 2차 사업자 공모를 실시 중인데 마감일인 오는 14일까지 다른 언론사들의 추가 사업신청이 예상되고 있다.

이같이 위성DMB에 대한 기존 언론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지분출자도 관심을 끌고 있다. TU미디어콥은 지난달 20일 현재 총자본금이 1,370억원으로 이 가운데 MBC와 SBS가 각각 80억원(5.8%), YTN이 5억원, MBN과 연합뉴스가 각각 1억원씩 출자했다.

한편 언론사들의 위성DMB에 참여 열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다. 민언련 이남표 정책위원은 “장기적 관점에선 부정적으로 보기 힘들다”면서도 “언론환경 자체가 공정한 경쟁구도가 아닌 현 시점에서는 아직 곤란하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건국대 신방과 황용석 교수는 “기존언론의 사업모델이 한계에 봉착한 만큼 신사업 모색은 필연적 선택”이라며 “실질적 경영권을 행사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기존 언론의 뉴미디어 사업참여도 차단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의 과열양상은 오히려 위성DMB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보다 긴 호흡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 했다.

조현호·선호·김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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