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창간 50주년을 맞는 한국일보가 9일자 신문 1면에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싣는 등 파격적인 편집을 선보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축하 글에서 “한국일보가 ‘대안찾기 언론’의 중심이 되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늘 ‘청년같은 신문’ 한국일보의 창간 50주년을 거듭 축하한다”고 전했다.

   
▲ 한국일보 6월 9일자 1면
한국일보 편집국 관계자는 “원래는 창간기념 인터뷰를 원했는데 청와대 측에서 나름대로 1년 이상 언론과 개인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였던지라 그 절충안으로 축하인사말을 받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 관계자는 “창간기념일을 맞아 한국일보에서 제의가 왔고 검토 끝에 축하편지를 보내기로 한 것”이라며 “창간축하의 뜻을 전한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일보는 창간특집 섹션 중 <본보 ‘왜곡의 기록들’-곡필의 과거를 참회합니다>에서 70~80년대 한국일보의 왜곡·과장보도와 오보를 공개적으로 반성했다. 한국일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전두환 대통령 당선, 삼청교육대 관련 기사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자사 보도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박진열 편집국장은 “한 때 그런 때도 있었다는 것을 반성하는 것으로 앞으로 열심히 정도를 가겠다는 독자에 대한 약속”이라며 “이렇게 해야 도리에 마땅한 것 아닌가 싶어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은경·이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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