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무료신문 메가스포츠가 발행을 중단하면서 무료신문의 생존 가능성과 성장 한계를 두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낙관론 쪽에선 경기만 회복세로 돌아서면 무료신문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현재 메트로·데일리포커스 등의 월 매출이 20∼30% 성장했다는 게 이런 예측을 뒷받침한다. 데일리포커스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월 매출이 20억원 정도였으나 지금은 25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며 “메트로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높아진 광고주들의 관심도도 긍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A정보통신업체 광고담당과장은 “무료신문의 광고효과는 좋다”며 “일간지 중심의 광고시장도 조금 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정보통신업체 광고담당과장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과 컴퓨터 업종의 경우 무료신문이 매력 있는 광고매체가 될 수 있다”며 “대기업은 이미지광고는 꺼리지만 판촉성 광고는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만화 무료일간지 데일리줌(발행인 이병철)이 오는 21일 창간될 예정이고, 스포츠 무료일간지 스포츠한국(발행인 이종승)도 창간을 준비중이다. 이들 예비 무료신문들은 기존 신문과는 달리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진희 편집국장은 “미주한국일보에 스포츠신문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창간을 앞당길 필요가 있고, 또 일단 붐이 꺾이면 창간을 해도 관심을 못 얻기 때문에 타이밍이 중요한데 지금이 그때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메가스포츠의 발행중단을 계기로 무분별한 무료신문 시장진출에 대한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am7 이상호 편집장은 “광고시장이 무한정 확장되진 않을 것이라 추가진입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며 “am7도 메트로와 포커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인지도 격차가 있어 어렵다”고 말했다.
이 편집장은 “am7을 창간하던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무가지 바람이 있었고 전통적으로 연말에는 광고가 좋았지만 올해 들어 기업들의 광고 집행이 격감해 다들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포커스 조충연 경영기획실장은 “근거는 없지만 여기저기서 ‘2∼3개 신문만 생존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마당에 무료신문도 정점에 와 닿은 것은 분명하다”며 “일부 후발 무료신문의 경우 월 10억원 정도의 광고매출로 15억원 정도의 비용을 감당하느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후발 매체는 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현호·정은경·김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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