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선 안마(按摩)가 발달돼 있다. 중국에선 ‘안모’라고 부른다. ‘누르고 마찰한다’는 뜻이다. 중국에서 안마는 대체로 둘로 나눠진다. ‘취안선안모’(全身按摩)와 ‘쭈부안모’(足部按摩) 등 두 종류로 나눠진다. ‘취안선안모’는 말 그대로 전신에 걸쳐 안마를 한다. ‘쭈부안모’는 발바닥과 무릎아래 종아리 부분을 안마하는 것이다.

   
▲ 중국에서 유명한 ‘량쯔젠선’(良子健身)은 전국 100여개 도시 400여개의 지점에 2만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규모 발안마 체인점이다. 이 곳의 복무원들은 3개월간의 안마 학원과정을 거친 전문적인 안마 기술을 갖고 있다.
중국에서 유명한 안마소는 ‘량쯔젠선푸우중신’(良子健身服務中心)이다. 이 곳은 ‘중궈량쯔지퇀’(中國良子集團)이라고 거대한 ‘발안마그룹’이 운영한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쑤저우(蘇州) 등 전국 100여 개 도시에 400여 개의 발안마 지점에 2만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규모 체인점이다. 베이징에도 야윈춘(亞運村), 샤오관베이리(小關北里) 등 몇 군데에 지점을 두고 있다. ‘량쯔’(良子)라고 명칭을 붙인 것은 “‘좋은’ 복무원들이, ‘좋은 중약을 사용해, ‘좋은’기술, 우수하고 ‘좋은’ 서비스로, ‘양심적’으로 돈을 벌겠다”는 뜻에서 만들었다고 선전 문구에 돼 있다. 실제 이곳에서는 손님들한테서 ‘팁’을 받지 않는다. 주인들은 안마에 대한 대가로 개인적으로 팁을 받는 것을 엄금하고 있다. 팁을 받을 경우 해고되거나 크게 문책 받는다. 안마 기술도 전국적으로 통일돼 있는 편이다.

   
▲ 양자안마 복무원들.
‘량쯔젠선푸우중신’(良子健身服務中心) 안마소 유명…중의학 한 분야서 출발

우선 중국은 안마의 개념이 다르다. 국내의 경우 안마는 퇴폐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안마는 중의학의 한 분야에서 출발했다. 2500년 전 중국 최고의 의학경전인 ‘황디네이징’(皇帝內經)은 발바닥 건강의 의학적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따뜻한 열로 안마를 하고 손가락 압력 등 여러 종류의 물리적인 방법을 통해 발바닥 부분을 안마하는 의료법이 당시부터 발달해있었다. 이 건강법은 약물섭취에 따른 좋지 않은 작용을 피할 수 있어 예전부터 ‘녹색 보건법’으로 불렸다.

 발 안마는 우선 약초를 삶은 뜨거운 물로 ‘발목욕’(足浴)을 한 뒤 지압안마로 인체의 전신과 발바닥 부분의 각 조직 기관을 자극하는 것이다. 인체 내부의 순환계통을 조절해 인체의 원래 기능을 회복시켜 피로를 없애고 병을 멀리해 몸을 강하게 하는 효과를 갖게 한다는 것이다. 발 안마는 20분 동안 28가지의 순수한 중약제로 ‘발목욕’을 한다. 약초가 우러난 짙은 갈색 물이 식을 경우 뜨거운 약초 물이 보충된다. 10분은 팔뚝부분 안마를 하고 40분은 발바닥 안마가 진행된다. 또 10분은 종아리 안마, 나머지 10분은 등쪽 부분 안마를 한다. 마지막으로 발톱을 다듬은 뒤 신발 닦기와 양말 제공으로 서비스가 마무리된다.

녹차(綠茶), 우룽차(烏龍茶) 등 마시며 받으면 한결 맑아져

   
▲ 손님들이 ‘량쯔젠선’(良子健身)에서 발안마를 받고 있다. 손님들이 발아래에 뜨거운 약초물에 발을 담그고 발을 씻는 서비스를 받고 있다. 탁자에는 주문한 차(茶)가 담긴 유리잔이 보인다.
전신안마는 60분 동안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몸에 걸쳐 안마를 한다. 이마와 정수리 부분을 손으로 누르기 시작해 머리 뒤 목덜미 부분, 어깨, 등 부분 등 평상시 잘 사용하지 않는 신체부위를 골고루 풀어주는 것이다. 복무원들은 가운데 손가락의 굽은 부분과 팔꿈치 등으로 몸 전체에 분포한 경혈을 눌러준다. 베이징 등 거리를 다니다 ‘바오젠안모’(保健按摩)라고 간판을 내건 곳이라면 건전한 안마소라고 봐도 된다. 안마는 대략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안마가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손님 접대나 회식에 따라 ‘바이주’(白酒·배갈)를 1차로 얼큰하게 한 경우다. 국내는 보통 맥주 2차 집으로 옮겨가게 마련이다. 2차는 3차로 이어지고 다음날 일에 지장을 주게된다. 그러나 중국에서 2차를 ‘바오젠안모’로 받을 경우 건강과 관계를 동시에 다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안마를 받을 경우 녹차(綠茶), 우룽차(烏龍茶), 쥐화차(鞠花茶) 등을 주문해 마시면서 안마를 받을 경우 한결 정신이 맑아진다.

   
▲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발의 각 부위는 인체의 각 부위와 연결돼 있다. 발안마는 2500년전 중국 최고의 의학경전인 ‘황디네이징’(皇帝內經)에 의학적인 중요성을 강조할 정도로 역사가 깊다.
‘바오젠안모’에서 복무원들은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이 주로 안마를 한다. 이는 중의학상의 ‘음양조화’(陰陽調和)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여성 손님들이 원할 경우에는 20대 초반의 젊은 남성 안마사가 안마를 한다. 회원권이 있을 경우 손님들이 적은 낮에는 75위안(1만1천여원), 붐비는 저녁에는 100위안(1만5천원) 정도를 받는다. 중국의 안마 또한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부유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일반인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한 안마소에는 보통 20~30명의 복무원들이 있다. 중국에서 안마가 발달한 것은 복무원들의 낮은 인건비 때문에 가능하다. 복무원들의 한달 수입은 700위안(10만 5천원) 정도다. 또한 손님들을 많이 받을 경우 사람 수에 따른 특별수당이 지급된다. 복무원들은 보통 하루에 3~4명씩의 손님을 받는다. 수입이 많은 경우 한 달에 1천위안 정도 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복무원들의 가슴에는 이름대신 번호표가 붙어있다. 번호는 손님들이 안마 서비스에 만족했을 경우 다시 찾기 위한 것이다. 단골인 경우 미리 전화로 ‘XX번’ 복무원을 예약 주문할 수도 있다. 복무원들은 손님들이 자신을 다시 찾을 경우 매우 기뻐한다.

3개월간 안마훈련배양과정 거쳐…체력 훈련 빼놓지 않아

안마를 하는 기술은 프로급들이다. 이들은 3개월 간 안마훈련배양과정인 ‘안모페이쉰궈청’(按摩培訓過程)을 거친다. 복무원들도 고객들에게 좋은 안마를 하기 위해서는 강한 체력이 요구된다. 이들은 체력 양성을 위해 매일 아침 줄지어 1km 정도 집단조깅을 한다. 전신 안마를 시작할 경우 복무원들은 누르는 압력이 적당한지 물어본다. 너무 세게 누르는 것은 아닌지를 물을 때는 “중부중”(重不重)이라고 묻는다. 약간 약하게 해달라고 할 경우 “칭이뎬”(輕一点)이라고 하면 된다. 안마를 하는 기술은 대단하다. 전신안마의 경우 등위에 올라서서 발가락 끝으로 강하게 누르고 문지른다. 복무원들은 이 경우 천장의 손잡이를 잡거나 설치된 난간을 이용해 중심을 잡고 안마를 한다. 처음엔 비명소리가 나올 정도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온몸이 편안해 진다. 간지럼을 많이 타는 사람 중에 안마라면 손사래를 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 중국 최대 발안마 체인점인 ‘량쯔젠선’(良子健身)이 판촉을 위해 발행한 특별 우대권으로 장당 50위안~60위안(7500원~9천원)씩의 가격을 깎아준다.
한달 단위로 회원권을 구입할 경우 싼 가격에 이용할 수도 있다. 원할 경우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추가요금에 계산된다. 중국에는 이발소마다 안마를 한다. 여성 복무원들이 손님을 의자에 앉혀놓은 상태로 머리 부분과 양팔, 어깨 등 상체의 경락을 눌러주고 기혈 유통을 시키는데 스르르 잠에 빠져들 정도로 편안하다. 특히 머리의 각 부분을 눌러 주는데 머리가 한결 개운하다. 여성 복무원들의 고향과 취미, 중국 문화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누다 보면 한시간이 금방 간다. 이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그들의 삶의 애환을 느끼게 된다. 량쯔 복무원들은 대부분이 허난(河南)성의 농촌 지역 출신들이다. 다른 사람의 발을 매만지는 일은 중국 사회에서도 ‘험하고 궂은 일’에 속한다.

기차역이나 공항 부근 관광객들 상대 안마손님 모집 업소 조심해야

요즘은 이발소에서도 수입을 높이기 위해 안마 서비스를 별도로 제공한다. 이곳의 안마는 ‘바오젠안마소’처럼 전문성이 없는 편이다. 몇 군데 ‘더듬다가’ 마는 경우도 있어 본전 생각이 날 때도 있다. 특히 조심해야할 곳은 기차역이나 공항부근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안마 손님들을 모집하는 업소다. 이들은 안마 가격을 “100위안”이라며 차량으로 안마소로 데려가는데 보통 2~3성급 호텔 방안에 한사람씩 들여 보낸 뒤 ‘안마 서비스’를 제공한다. 복무원들은 간단한 안마 뒤 ‘불건전한 행위’로 유혹하는데 이 경우 한 사람 당 500위안~1천위안(7만5천원~15만원)의 ‘바가지’를 쓸 수도 있음으로 조심해야 한다. 부당성을 제기하며 항의할 경우 대기중이던 건장한 남성들이 ‘해결사’로 등장한다고 한다.

   
▲ 서울 마포구 효창공원에 설치된 발안마길에서 한 여성이 맨발로 자갈이 박힌 ‘발안마길’을 걷고 있다. 발안마가 국내에도 서서히 일상생활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중국은 어릴 때부터 안마와 친숙하다. 초등학교에서는 하루에 한 두 차례씩 휴식시간을 이용해 시력 보호를 위한 보건안마를 시킨다. 학생들이 약 5분 정도 손가락으로 스스로 눈 주위의 근육을 풀어주는 것으로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거주인 아파트에서도 집으로 안마사를 불러 안마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중국은 안마가 일반인들의 건강법으로 일상 생활과 친숙한 관계를 맺을 만큼 보편화하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