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균 국정홍보처장과 이상기 기자협회장이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도입된 브리핑제 실시 1주년 성과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정 처장은 지난 15일 방영된 YTN <언론과의 대화>에 출연해 “국정홍보처 일은 99.9% 공개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관공서들의) 자꾸 감추려는 관행이 문제”라며 “각 기관, 부처 장들이 솔선수범해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법적 보완장치와 함께 (정보공개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처장은 또 브리핑제 도입 1년 성과와 관련, “바꿔진 언론환경 속에서 모든 언론매체에게 동등하고 공평한 정보접근권을 보장할 필요와 참여정부의 정책들을 충분하고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며 “브리핑을 통해서 정부 정책을 국민들에게 상당히 알리고 있고, (브리핑룸제가) 정착돼가고 있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토론에 참석한 이상기 한국기자협회장과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브리핑룸 운영에 대해 ‘취지에는 공감하나 내용에는 회의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 회장은 “형식적으로는 (기자실) 개방은 됐으나 취재원이 취재에 응하지 않고, 응해도 부실한 답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황 교수는 “제한된 정보 때문에 정부에 부정적인 몇 개 언론사가 추측성 기사를 남발한 것은 브리핑제가 가져온 역효과”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정 처장은 “국정에 대한 평가도가 저희 기대보다 낮았다. 성과와 평가의 간격을 1%라도 줄이기 위해 보다 효율적인 통합홍보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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