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이상철 편집국장이 노조와의 인터뷰에서 안티조선 문제에 대해 “이제는 적극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심사숙고해 사안에 따라 기사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지난달 28일 오후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김희섭)와 가진 취임 인터뷰에서 회사 분위기를 ‘소리가 나지 않는 용각산 편집국’이라고 표현하며 “기자들이나 데스크 모두 ‘용각산 편집국’을 없애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국장은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자신에게 보내달라고 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아 모든 기자들의 이메일주소를 확보하고 주고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의 17대 총선보도에 대해 이 국장은 “상당히 공정했다”며 “사람이 만드는 것이니 100% 완벽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누가 봐도 상당히 공정했을 것이다. 안티들이야, 다른 신문이 10을 잘못해도 눈을 감지만 우리가 0.5개만 잘못해도 침소봉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국장은 “안티세력과 방송이 고의적으로 우리 신문 죽이기를 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아니냐”며 안티세력과 방송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 국장은 또한 “안티세력 중에서 핵심은 전체의 1∼2할이고, 나머지는 동조세력”이라며 “그 사람들(1∼2할)까지 돌릴 수는 없다. 우리가 신문을 공정하게 만들려고 더욱 노력하고 지면의 콘텐츠를 높이면 동조세력은 자연히 떨어져 나가고, 목소리는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조선일보의 보수성향과 관련, “우리를 왕보수라고 하는데 그건 아마 옛날부터 나라를 중시하고, 민족지로서 국가지상주의적이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나라의 힘과 함께 국민의 행복도 같이 생각해야 할 때가 됐다. 그러면 왕보수라고 낙인찍힌 것에서 스스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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