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사
26일 오후 강원도 오색그린야드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워크숍에서 '개헌론'이 논란의 대상으로 부상했다. 4선의 중진의원인 장영달 의원이 제17대 국회를 '제2의 제헌국회'로 규정한 것과 관련, 당내 일부 의원들이 언론에서 오해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장영달(전북 전주 완산갑) 의원은 이날 오후 워크숍에 참여해 "민주개혁 세력이 처음으로 과반수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제17대 국회는 '제2의 제헌국회' 성격"이라며 "헌법개정을 위해 헌법연구회를 만들 필요가 있으며 감사원, 기획예산처의 국회 이관, 대통령 4년 중임제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여당으로서 역할과 운영 메커니즘'을 주제로 강연을 했던 5선의 이해찬(서울 관악을) 의원은 "토론에서 '제2의 제헌국회'라는 얘기가 나온 것은 이번 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지 제헌적 성격이 절대 아니다"라며 "언론이 절대로 왜곡해서 써주지 말기를 당부한다"고 '개헌론' 확산에 제동을 걸었다.

이 의원은 "기획예산처의 예산 편성권을 국회에 넘기는 것은 대통령 중심제 하에서 한계가 있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 문제는 2007년∼2008년 정도에 가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겠지만 지금은 시기상 조금 빠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2선의 박병석(대전 서구갑) 의원도 "우리는 여당이자 과반수를 넘긴 여당"이라며 "당의 중진급 의원이 대통령 4년 중임제 제안을 했는데 내일 언론보도가 어떻게 나올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워크숍에서는 '실용정당', '이념정당' 등 당의 성격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등 당의 지향성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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