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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수구 정치인으로 꼽히는 정형근 의원이 앞으로는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인 한나라당과 진보를 대표하는 민주노동당의 양당구도로 갈 것이며 열린우리당은 지지세를 잃고 소멸할 것이란 주장을 내놓았다.

정 의원은 26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나라당 내 소장파의 '중도·유화론' 주장을 반박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정 의원은 "영국에도 보수당이 있고 가운데 자유당이 있고 노동당이 있었는데 자유당이 결국 없어졌다"면서 "지금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세력이 결국엔 민주노동당으로 갈 것이며 전통적인 보수층은 한나라당을 지지할 것이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의 입지는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한나라당 소장파의 주장과는 달리 한나라당은 더욱 보수적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이같은 주장은 25일 있었던 민주노동당 노회찬 사무총장과의 토론대결 2라운드 성격이다. 노 총장은 25일 오전 MBC 시사프로 <이슈앤이슈>에 정 의원과 함께 출연해 "열린우리당이 보수, 민주노동당이 진보를 대표하는 정당이 되면서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는 한나라당은 소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열린우리당 소멸론'은 노 총장의 주장에 반박인 셈이다.

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수구와 진보를 구분하지 못해 나온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결국 진보와 보수의 구도로 갈 것은 분명하지만 보수의 대표세력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이 될 것"이라면서 "노 총장과의 토론 뒤 하룻새 영국 사례 등을 반박 근거로 찾은 모양이지만 영국 자유당의 사례는 국민들의 정치의식 발전 수준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미래로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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