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암살시도설' 누구 말이 맞나

북한 룡천역 폭발 사고와 관련해 북한이 상황을 신속하게 공개한 데 대해 각 신문들은 피해상황이 큰 만큼 국제사회에 구호를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테러설 차단용', '내부동요 차단용' 등의 분석도 내놨다.

국민일보와 서울신문, 세계일보는 홍콩 성도일보의 보도를 근거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암살시도설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어떠한 음모 징후도 없다"는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말도 함께 보도했다.

'암살시도설'에 대해 한국일보는 가판 4면에 실었던 기사 <끊이지 않는 암살시도설>에서 "북한사회에 대한 정보가 차단된 상태에서 나온 풍뭉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박길연 북한 유엔대표부 대사가 유엔에 공식 도움을 요청했다는 기사를 6면에 실으면서, 음모론에 대해 "남의 불상사를 갖고 그러는 게 아니다"는 박 대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한편 동아일보는 2면 <'구호외교' 북 빗장 열릴까>에서 이번 사건으로 북한의 변화를 점치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근본적인 태도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썼다. 동아일보는 북한 당국의 태도에 대해 '이중전략'이라고 평가하면서 "내부 결속을 흩뜨리지 않는 선에서 주민들에게 알리는 반면 국제 사회의 경제적 지원은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용천역 폭발보도 '가판과 배달판 사이'

경향신문과 동아일보는 룡천역 폭발 현장을 찍은 1면 사진을 배달판에서 통단으로 바꿨다. 가판에서는 조선일보만 1면 사진을 통단으로 썼다.

한국일보는 북한 당국이 밝힌 사고원인을 4면 머릿기사로 썼다가 배달판에선 4면 하단에 작게 처리했다. 한국일보는 구호요원이 전한 피해상황을 배달판 4면 머릿기사로 대체했다.

각 신문들이 용천 출신 실향민들에게 주목한 가운데, 한겨레는 가판에서는 실향민 관련 기사를 싣지 않았다가 배달판 8면에 장충식 세종문화회관 이사장과 장상 전 총리서리 관련 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배달판 2면에 북한 인민군 창건 72주년 기념 경축 행사는 평양에서 예정대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5면 관련기사 안에 창군대회 기사를 녹여 보도했다.

정형근-노회찬 입대결, 한국일보 기사 키워

한국일보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사무총장이 25일 문화방송 <이슈&이슈>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담을 한 것을 받아 가판에서 보도한 후 배달판에서는 더 자세하게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이 기사를 키우면서 6면에 실었던 <여야 벌써 "국회 감투" 경쟁> 기사를 뺐다.

경향, 일본 골든위크·중국 노동절 연휴 기사 내려

경향신문은 배달판 1면에서 룡천역 폭발사고 기사에 비중을 두면서, 중국과 일본의 한류 마케팅 기사는 내렸다. 

한국, 과기부총리 입각설 후진 배치

한국일보는 가판 1면에 정부가 과학기술부 장관을 부총리로 격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가 배달판에서는 6면 관련기사와 통합해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기사에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 "과학기술부의 부총리 부처 승격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동아, 북 "정전협정 재검토" 축소

동아일보는 가판 12면 머리기사로 실었던 <북 "정전협정 전면재검토">를 배달판에선 같은 면 하단으로 내리고 기사량도 줄였다. 동아는 이 기사에서 북한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이 25일 미국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미군 병력 축소 계획을 비난하면서 "안전보장과 관련한 모든 정전협정 조항 및 합의사항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썼다.

26일자 신문들 중 경향신문은 2면, 국민일보는 1면, 조선일보는 8면, 중앙일보는 6면에 각각 같은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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