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하면서 그동안 노동 현안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여온 민주노동당과 조선일보의 관계가 어떻게 정립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조선일보에 대해 원천적인 취재거부를 하지는 않지만 권영길 대표와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기득권 언론의 일부가 진보나 사회개혁세력을 왜곡보도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그리고 언론개혁의 큰 틀에서 취재는 응했지만 권영길 대표와 의원단을 비롯한 당 관계자들은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며 “이후 방침에 대해서는 의원단 내에서 논의할 것이지만 당내 여론을 고려해 볼 때 현재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장이나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사실관계를 바꾼 것에 대해서는 정정보도 요청 등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고, 이것은 조선일보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단 조선일보의 보도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철 대변인도 “권영길 대표의 입장이 확고해서 앞으로도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9일 민주노동당에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낸  조선일보 사설 <민주노동당 이제는 달라져야한다>에 대해 <조선일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논평을 내는 등 정면 대응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을 출입하고 있는 조선일보 정우상 기자는 “민주노동당의 당운영과 의사결정방식은 기존 정당과 달리 투명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과거처럼 은밀하게 취재할 필요가 없다”며 “하면 좋지만 굳이 인터뷰나 기고 없이도 충분히 취재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정 기자는 “조선일보도 민주노동당을 적대시하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대결 구도가 형성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민주노동당과 조선일보의 관계 설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래야 진보와 보수의 룰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선일보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노총 손낙구 정책국장과 조선일보 문갑식 사회부 차장대우는 지난 19일 조선일보 보도의 질적인 문제를 두고 사이버 논쟁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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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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