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법조출입 기자로 활약했던 박세용 기자의 사망을 계기로 법조팀 근무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조선일보는 3월 초 법원·검찰청사가 모여있는 서초동에 법조팀 기자들을 위한 전용 오피스텔을 마련했다. 밤늦게 까지 열악한 환경에서 강도 높은 취재에 시달리는 법조팀원들이 좀더 편하게 피로를 풀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만든 것이다.

오피스텔에는 LAN도 설치하는 등 기자실 기능도 갖출 계획이다. 기자들이 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대법원·서울중앙지법 등 붐비는 기자실에서 벗어나 이 곳에서 은밀히 취재하고 기사작성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법조기자들이 밤늦게 택시를 탈 경우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아도 택시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선일보 측은 “법조팀원들이 취재 때문에 밤늦게 집에 들어가는 일이 많은데 안전귀가를 위해 택시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또한 법조팀원들이 원할 경우 회사차량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법조팀 근무기한에 대해 회사측은 “회사 사정이나 취재환경에 따라 기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근무 연한을 못박기는 어렵지만 적절한 시기가 되면 본인의 희망에 따라 부서를 옮겨 줄 것”이라며 “편집국장이나 사회부장이 바뀌더라도 이런 방침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사회부의 법조팀 기자들은 박 기자가 숨진 뒤 법조팀 근무 시스템과 환경 개선을  회사측에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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