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마지막 서울 지역 순회 경선에서 51.45%를 득표해 이낙연 후보(36.5%), 추미애 후보(2.14%), 박용진 후보(2.14%)를 눌렀다. 반면,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62.37%를 기록, 28.3%에 그친 이재명 후보를 압도했다.

이재명 후보는 최종 누적 득표율 50.29%(719,905표)로 결선 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했다. 2위 이낙연 후보의 최종 누적 득표율은 39.14%(560,392표)였다. 3위는 추미애, 4위는 박용진 후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감사 연설문을 통해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과의 최후대첩”이라며 “미래와 과거의 대결, 민생개혁 세력과 구태 기득권 카르텔의 대결이다. 어두운 과거로 회귀할 것인가 희망의 새나라로 출발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본선 최대 변수로 꼽히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관해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 세력의 부패 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며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없애겠다”고 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사진=유튜브 델리민주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사진=유튜브 델리민주

그는 “‘개발이익 완전 국민환원제’는 물론,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시행한 ‘건설원가·분양원가 공개’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며 “이번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처럼 사업 과정에서 금품 제공 등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 사후에도 개발 이익을 전액 환수해 부당한 불로소득이 소수 손에 돌아가는 것을 근절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가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득표율이 28.3%에 그친 것을 파고 들었다. 윤석열 국민캠프의 이상일 공보실장은 10일 논평에서 “민주당 마지막 경선 결과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3차 선거인단이 이(낙연) 전 대표에게 62%나 되는 몰표를 준 것은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민주당 경선에 적극 참여한 친여당 성향의 국민들조차도 압도적 다수가 ‘이재명 리스크’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실장은 “이재명 지사는 그동안 대장동 흔적 지우기, 꼬리 자르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의 위선과 말 바꾸기가 부각됐고, 그에 대한 민심은 나빠졌다”며 “‘이재명 리스크’는 대장동의 추악함이 드러날수록 확대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출이 민주당 대혼란의 시작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도 “청와대가 아니라 대장동 비리로 구치소에 가야 할 사람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됐다”며 “우리로서는 참 고마운 일이다. 대선이 범죄자 대선이 돼서는 안 된다. 전과 4범이 대통령된 일은 유사 이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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