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비전발표회에서는 이색 공약들도 나왔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EBS 외 모든 방송을 민영화해서 민간방송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홍 후보는 기존에도 KBS·MBC 등 공영방송 민영화와 수신료 폐지 등을 주장해왔다. 

홍 후보는 현 정부가 추진해 만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를 주장했고, ‘한국형 FBI’라 부를 국가수사국 설립을 공약했다. 대학입시의 경우 정시를 확대하고 사법시험, 행정고시, 외무고시를 부활해 “법치와 공정을 회복하겠다”고 했다. 안보분야에선 해병특수군을 신설해 현 3군체제에서 4군체제로 개편하고 현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사진=유튜브 오른소리 갈무리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사진=유튜브 오른소리 갈무리

 

또한 홍 후보는 “2024년 총선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지방행정구조 개편 등을 내용으로 하는 헌법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고 “강성귀족노조를 척결해 노동유연성을 높이겠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예비후보는 중소기업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전체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라며 “중소벤처기업부를 4차산업혁명부로 바꾸고 장관을 부총리급으로 올려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살길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청년들을 지원하겠다며 황 후보는 “미래청년부를 신설하고 내각의 3분의1을 3040으로 임명하겠다”고 했다. 

또한 황 후보는 ‘깜놀 10억 벤처창업배틀’을 매일 열겠다고 공약했다. 황 후보는 자신이 집권하면 매일 지원자들을 받아 한달간 경연을 열어 우승자에게 10억원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매일 새 배틀이 시작되고 한달이 지나면 매일 우승자가 나와 10억원씩 포상받게 된다. 황 후보는 “이렇게 스타트업을 키워나가면 창업이 획기적으로 늘고 일자리가 대거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황교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사진=유튜브 오른소리 갈무리
▲ 황교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사진=유튜브 오른소리 갈무리

 

황 후보는 강경보수세력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이슈도 언급했다. 그는 “부정선거로 치러지면 내년 대선에서 이길 방법이 없다”며 “선거 불법을 밝혀 엄단하고 사전투표제 폐지를 폐지하고 수개표로 바꿔 부정선거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예비후보는 오는 26일 대선출마를 예정하고 있어 구체적인 비전 발표는 내일로 미뤘다. 유 후보는 “유승민은 민주당에 강하다”며 “민주당 대선주자 9명이 토론하는데 4명이 ‘유승민이 제일 두려운 후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유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로 뽑아만 주면 민주당 후보를 박살내겠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유승민을 선택해달라”고 했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생애 첫 집마련을 위해 집값 절반을 국가가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그는 “코로나 회생을 위해 100조원 규모의 담대한 투자를 하겠다”며 “혁신의 성장판 30년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한 “생애 첫 주택구입을 위해 집값 절반을 국가가 투자해 자기 능력에 맞게 내집 마련하는 것을 돕겠다”고 했다. 원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빼앗긴 꿈을 찾아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다. 

▲ 25일 비전을 발표하는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상수, 원희룡, 박찬주, 유승민 후보. 사진=유튜브 오른소리 갈무리
▲ 25일 비전을 발표하는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상수, 원희룡, 박찬주, 유승민 후보. 사진=유튜브 오른소리 갈무리

 

안상수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 이념 정치로 대한민국이 침몰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일자리, 주택, 코로나 등의 문제로 큰 걱정인데 안상수가 박정희 리더십으로 국토를 대개조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인천시장 시절 송도 개발 성과를 소개했고, 민주노총·전교조 해산, 주52시간제와 최저임금제 폐지, 4년 중임제 개헌 등을 공약했다. 

육군대장 시절 ‘갑질’로 비판을 받기도 했던 박찬주 예비후보는 “군 출신이야말로 국정을 잘 이끌 소양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투철한 국가관 안보관을 탑재하고 있고, 평생 조직관리를 통해 리더십 배양해왔으며 다양한 노력을 통합해 목표를 달성하는데 익숙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군대에 주4일제를 적용해 4일동안 훈련하고 나머지는 자기계발을 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자유, 미래, 안전을 주요 가치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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