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에 대한 언론 검증이 이어지고 있다. 주로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에 대한 검증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온라인매체 열린공감TV다. 최근에는 지나치게 사생활 검증에 골몰한다며 취재윤리 비판을 받기도 했다. ‘레거시 미디어’(전통 매체) 가운데에서도 윤 후보 처가 일가에 대한 검증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KBS(한국방송공사)다.

홍사훈 KBS 기자(56)는 ‘시사기획 창’을 통해 윤 후보 처가 일가에 대한 취재를 이어왔다. 최근엔 그가 제작했던 과거 방송이 유튜브에서 ‘역주행’하기도 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는 ‘일타강사’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쪽 귀에 연필을 꽂고 설명을 이어가는 모습은 그의 시그니처와도 같다.

▲홍사훈 KBS 기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KBS 내 한 카페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준혁 기자
▲홍사훈 KBS 기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KBS 내 한 카페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준혁 기자

18일 서울 여의도 KBS 내 한 카페에서 만난 홍 기자는 “김씨와 최씨가 주가조작 의혹 과정과 다른 소송 과정에서 검찰의 힘을 빌렸다면 상당히 큰 범죄”라고 말했다. 다만 사견임을 강조하며 “나라면 열린공감TV와 같은 검증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 후보와 처가 일가에 대한 검증을 강조하면서도 사생활 검증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올해로 30년 차인 홍 기자는 후배 기자들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홍 기자는 “내가 취재했던 기사가 한 번의 확인으로 엎어질 수도 있다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그런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면 ‘기레기’ 소리를 들어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시사기획 창이 유튜브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첫 보도는 정모씨와 윤 후보 장모 최씨 소송 사건부터 시작했다. 이 사건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제가 시사제작부서에 오래 있었다. 국장도 했었다. 시사기획 창에서 ‘7광구’라는 프로그램을 했었다. 일본하고 석유, 영토싸움 관련 내용이다. 그걸 제작하고 끝날 때 뉴스타파에서 정씨와 최씨 간 소송 관련 보도가 나왔다.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가 계속 보도를 해왔다. 개인적으로 친하기도 하다. 시사기획 창 방송 끝나고 회의를 하는데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해서 뉴스타파에서 보도가 나오니 우리도 한번 파악을 해보자 했다. 그러면서 내가 해보겠다고 했다. 대신 새로운 사실이 안 나올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당시에는 윤 후보가 연관된 건 아니었다. 그래도 배우자가 연관돼 있으니 내가 해보겠다고 했다. 시사기획 창은 KBS에서 유일하게 기자들이 만드는 다큐멘터리다. 한 편을 만드는데 두 달 반에서 석 달을 제작한다. 이렇게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제작은 KBS라 가능하다. 정씨를 찾아가 계속 이야기를 들었다. 정씨나 최씨나 둘 다 믿을 수 없었다. 돈이 얽힌 사건이기 때문이다. 여러 번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다 보니 정씨 머리가 좋더라.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더라. 내가 봐도 비상식적인 상황들이 있더라. 정씨의 주장은 누군가 뒤에서 봐주고 있다는 것이 골자였다. 그러면서 검사 출신 양모 변호사 지목했다. 양 변호사가 과거에 KBS 객원해설위원이었다. 저도 잠시 해설위원실에 가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양 변호사를 만나기 쉬웠다. ‘안 좋은 소문을 알아보고 있는데, 아니면 빨리 접겠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랬더니 만나주더라. 개인적인 생각에 내가 연차도 있고 국장도, 해설위원도 했다 보니 자신의 우군이 되리라 생각했던 것 같다. 양 변호사 이야기를 듣다가 ‘거짓말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

-특히 출입국 기록 부분에 의문을 제기했는데. 

“양 변호사한테 출입국 기록을 보여주면 취재를 접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정씨 주장에 따르면 양 변호사가 최씨, 김씨와 유럽을 다녀왔다. 여행경비는 윤 후보 처가에서 냈다고 한다. 소송 과정에서 검찰 내부 압력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대가로 여행경비를 내줬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출입국 기록을 보여달라고 했다. ‘당신 돈으로 갔으면 내가 문제 삼을 수 없다’고도 이야기했다. 그걸 안 보여주더라. 그래서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거기서부터 단서를 잡아나갔다. 돈에 얽힌 사건이기에 반복해서 묻고 또 물어나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왼쪽)와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왼쪽)와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이후 김씨 관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보도에 집중해왔다. 일타강사 같은 모습이다.

“정씨 사건도 그렇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도 그렇고 취재 전 심 기자를 항상 만났다. 경쟁 관계도 아니고 또 제 연차에서 특종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자유롭게 이야기를 했다. 경찰 내사보고서를 손에 얻어야 했다. 심 기자도 그걸 주는 건 주저했다. 연루된 경찰이 두 명이다. 작성한 경찰, 심 기자에게 전해준 경찰이다. 그런데 전해준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어가 있다. 형사사건으로 진행 중이니 주기 곤란해했다. 그래서 다른 경로로 입수를 했다. 그걸 보니 자세하게 적혀 있더라. 내가 봐도 이렇게 자백이 돼 있고 제보자 이름도 있고 김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다 적혀 있는데 왜 종결시켰는지 의아했다. 내사보고서에서 주범이라고 나오는 A씨 그리고 제보자인 B씨를 만나면 되겠다 싶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동원된 공범이었다. B씨는 만나지 못했다. A씨와는 세 번 통화했다. 지난 2월 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 맡기 전에 마지막에 만든 프로그램이 라임 주가 조작단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것도 하나는 부동산과 코스닥 주가조작 문제다. 여기 주가조작 논란에 A씨가 들어가 있더라. 일단 이 문제 때문에 취재를 했었다. 집을 찾아갔더니 A씨 부인을 만나게 됐다. 대성통곡을 하더라. 애먼 사람 잡을 수 없으니 꼭 연락하게 해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다음날 전화가 왔다. 그러면서 전화된 김에 라임 사태 이야기를 하다가 김씨 이야기도 했다. 자신은 관련 없다고 했다. 피해자라 주장했다. A씨도 경찰 내사보고서를 보지는 못했더라. 그래서 B씨의 존재를 알려줬다. 그러면 실마리가 나올 것이라 봤다. A씨가 놀라더니 그 사람이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더라. B씨를 형이라고도 했다. B씨 연락처를 물었는데 그건 또 알려주지 않더라. 궁금하게 생각했던 게 경찰이 지금에 와서는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다는 부분이다. 검찰이 뭉갰다고 하는 것과 관련해 경찰의 대응이 일절 없다. A씨에 따르면 B씨가 다른 건으로 압수수색을 당하다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정리한 내용이 담긴 노트북도 경찰에 넘어갔다 하더라. 이건 별건 수사다.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경찰도 그래서 입을 다물고 있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경찰도 그걸 다 공개하고 처벌받을 사람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 부인이 들어가 있고 대선 주자가 묻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있는 사건인데 경찰이 자신들 피해당할까 봐 입을 다물고 있다면 수사권 가지면 안 된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세 번째 통화했을 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은 당시 윤석열 특수부(현 반부패수사부) 부장검사의 수사 개입 가능성이라고 바라보는가.

“공범이 8명으로 나온다. 8명 주식 패턴을 보면, 이를 심리분석이라고 하는데 이걸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에서 그걸 얻으려면 검찰에서 일단 영장청구를 해야 한다. 그런데 그 과정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아마 내사가 진행되던 기간 특수부 부장이던 윤 후보 배우자 이름이 내사보고서에 있으니 검찰이 뭉갠 것 아닐까 하는 추정이 됐다. 정씨 사건은 윤 후보와도 관련이 없었고 이게 더 큰 문제로 생각됐다. 다만 양 변호사와 문제는 김씨 모녀가 검찰을 이용해 자신들의 부를 축적하는데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 거다. 그런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윤 후보와 결혼 이후의 일이다. 이게 정말 아킬레스건이 되리라 생각했다. 정씨 사건보다 이런 사건이 더 문제라고도 봤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그래서 집중적으로 알아보게 됐다.”

▲홍사훈 KBS 기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KBS 내 한 카페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준혁 기자
▲홍사훈 KBS 기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KBS 내 한 카페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준혁 기자

-지난 6월 CBS에서 나온 관련 보도에도 약간 도움을 줬던 에피소드가 있다고 하던데.

“CBS 한 기자가 공군 장교 군 복무 시절 동기의 아들이더라. 그러면서 자기네들이 탐사보도처럼 기획취재팀에 배정받았는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취재해보고 싶다고 지난 3월 연락이 왔다. 그래서 ‘기자라면 이런 거 해야 한다’면서 만나자고 했다. 밥을 사주면서 어떤 걸 취재하면 되는지 이야기를 해줬다. 참 반가웠다. 라디오도 하면서 현장을 못 다니다 보니 아쉬운 마음도 있고 해서 알려줬다. 5월 말에 한 번 또 찾아왔다. 자기네 팀에서 무언가 찾은 거 같다고 하더라. 보도되기 전날에만 말을 해달라고 했다. CBS 보도 나가기 전날 전화가 오더라. 그 보도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최씨가 연관됐다는 기사다. [관련 기사 : [단독]檢, 도이치 주가조작 ‘윤석열 장모’ 관여 정황 포착] 그래서 회사에도 보고했다. 보도가 엄청나게 커지지 않았지만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건이니 우리도 ‘데일리뉴스’에서 받아보자고 이야기를 했다. 그 이후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에도 한 번 하자고 이야기를 해서 거기서 직접 설명을 했다.”

-지난 7월에는 KBS1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기자들에게 기레기라고도 비판했다.

“처음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건도 유튜브로만 나갔다. 지난해 관련 영상을 올린 시점이 A씨와는 통화하기 전이었다. 뉴스타파에서 첫 보도가 나간 이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중앙일보와 나눈 인터뷰 기사[관련 기사 : [단독]도이치모터스 회장 “尹처가 의혹, 금감원 무혐의 통보”]도 이어졌다. 권 회장은 당시 금감원에서 조사를 다 받았다고 이야기를 했다. 금감원에서 ‘아니다’라는 걸 확인했다면 끝나는 일이다. 그게 사실이면 얼마나 억울했겠나. 그래서 금감원에 전화했다. 인터넷으로 찾아서 공보관에게 전화했다. 중앙일보 기사에 대해 물어봤다. 자기네들도 곤란해하더라. 그런 조사한 적이 없다면서 말이다. 심리분석까지 하지는 않았다. 했다는 것 자체가 도이치모터스라는 개별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권 회장 조사를 했는지 안 했는지만 파악을 해봤다는데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 권 회장이 착각한 거라고 하더라. 대주주 공시 위반만 갖고 조사를 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에서 금감원에 확인했는지 물었다. 전화도 없었다고 하더라. 중앙일보 보도를 조선일보도 받았는데 조선일보도 전화가 없었다 하더라. 자기네들도 답답해하더라. 확인을 하는 건 기본이다. 중앙일보 기사는 이해관계 당사자를 취재한 기사다. 무슨 거짓말을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당연히 ‘크로스체크’를 해야 한다. 그게 어려운 일인가. 나같이 인터넷 찾아서 전화만 해도 되는 일이다. 그래서 제가 ‘기레기란 말 들어도 싸다’는 취지로 발언을 했다. 확인 안 하는 기자가 참 많다. 조금 벗어나는 이야기기도 하지만 내가 가려는 기사 방향과 관련해 미심쩍은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이해관계 당사자는 기자보다 더 전문가다. 내가 모르는 무언가를 들이대면 기사가 틀릴 수도 있게 된다. 기자가 그럴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런 용기가 없는 기자가 참 많다. 그래서 기레기 소리를 듣는 거다. 진영을 떠나서 확인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말 큰 사고 치게 된다. 저 같은 경우에도 최씨와 관련해서 한 사건을 취재하다 멈춘 적이 있다. 최씨와 동업하다가 피해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정씨 사건 방송 이후 찾아오더라. 요즘 말 많은 ‘양주 납골당’ 논란이다. 그걸 한 달 반 취재했다. 마지막에는 그 사건과 관련된 신안저축은행에 취재를 들어갔는데 접어야 하는 상황이 왔다. 그래서 접었다. 그게 취재다. 권 회장 인터뷰 기사처럼 한 사람의 말만 듣고 기사를 쓰는 용기가 어떻게 나오는지 의문이다.”

▲열린공감TV가 지난달 2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양모 변호사(전직 검사)에 대한 동거설을 제기했다. 사진은 양 변호사 모친을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열린공감TV 측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 사진=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갈무리
▲열린공감TV가 지난달 2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양모 변호사(전직 검사)에 대한 동거설을 제기했다. 사진은 양 변호사 모친을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열린공감TV 측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 사진=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갈무리

-경찰 내사에서 끝났던 과거와 달리 열린민주당 고발 이후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바라보는가.

“지난해 총선 직전 열린민주당에서 고발하고 수사가 이어졌다. 처음에는 형사부에서 수사했다. 도이치모터스가 최고점에 올라갔을 때가 2011년 3월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주가 조작범이 있었다면 그 전후로 팔았을 것이다. 그 이후 뚝 떨어졌다. 다 팔았으니 떨어진 거다. 공소시효가 딱 그 시점이다. 지난 3월까지가 공소시효가 기점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의미깊게 본 것은 지난 11월3일 서울중앙지검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이 나왔다. 2013년도에는 심리분석 보고서를 경찰이 못 얻었는데 검찰이 얻었더라. 이건 거래소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그런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을 통해 확보했더라. 그 다음날인 11월4일 배당이 바뀐다. 형사부에서 반부패수사2부로 바뀌었다. 과거 특수부다. 심리분석을 보고 이상이 없었다면 사건 종결 아닌가. 그런데 배당을 바꿨다. 그건 심리분석 보고서에서 무언가 나왔다는 거다. 뭔가 있었으니 수사를 이어오고 있는 것 아닌가. 공소시효도 ‘포괄일죄’(서로 다른 시점에 벌어진 여러 행위를 하나의 죄로 보고 처벌하는 것)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는 기사도 나왔다. 기소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공소시효가 남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관련 보도를 이어오며 줄곧 사생활 보도와는 선을 긋고, 또 이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열린공감TV 등에서 제기되는 보도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보는가.

“철저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야기를 하겠다. 사생활 부분이 궁금할 수는 있다. 다만 언론에서 지킬 부분은 있다. 열린공감TV 저도 봤다. 철저하게 개인적으로 저 같으면 그렇게까지 취재를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지금의 취재가 잘한 일로 판단이 들지는 않는다. 사생활을 공적인 영역까지 책임을 묻는 건 아니라고 본다. 사생활은 사생활이다. 사실인지 아닌지 저는 확인해볼 생각도 안 했다. 또 사실이라 하더라도 흠결 없는 생을 살아온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탈탈 터는 건 경찰국가 아닌가. 언론이 검증해서 거기까지 공적인 책임을 묻는 건 아니라고 본다. 사생활을 보도의 영역까지 갖고 오는 건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본다.”

-그럼에도 윤 후보 부인 김씨 검증 보도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씨는 영부인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 중 한 명이다. 국가 돈으로 외국 출장도 보내주고 모든 경비를 대주는 사람이 영부인이다. 김씨는 의혹이지만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줬던 범죄를 저질렀던 사람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건 사생활이 아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막대한 이득을 얻은 사람이 있었다면 다른 수많은 개미가 피해를 본 거다. 주가조작 의혹은 굉장히 큰 사건이다. 정씨 사건도 개인 대 개인의 사건이지만 만약에 검찰의 힘을 이용했다면 매우 큰 범죄다. 이건 언론이 당연히 검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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