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다음 포털 사이트의 각종 뉴스배치가 보수매체 편향 또는 진보매체 배제 성향을 나타냈다는 MBC 스트레이트 취재진의 조사결과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심각한 여론왜곡의 악순환의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8일 내놓은 논평 ‘포털 사이트의 여론 왜곡 논란,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에서 MBC의 포털 사이트 언론사 편중 현상 보도를 두고 “근본적으로 포털 사이트가 직접적으로 언론사의 기사를 제공하는 시스템부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며 “사용자가 특정 언론사의 기사를 보고 싶지 않더라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스템에 박 부대변인은 “포털이 언론을 구획정리 하듯이 조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고 썼다.

박 부대변인은 “구조적 문제를 떠나서라도, 현 시점에서 일부 포털의 특정 언론 기사 편중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평소 진보언론 기사만 지속적으로 읽어도 포털에서 로그인 하자마자 보수언론 기사가 먼저 추천된다는 MBC 스트레이트 방송을 들어 “이것이 사실이면 포털의 여론 지배 논란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아가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는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구독자 수가 많은 언론사가 먼저 뜨는 알고리즘 탓이라는 포털 측의 해명에 박 부대변인은 “이것 역시 포털이 기사 독점을 강화하는 도구로 이용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포털의 뉴스 편중 현상은 심각한 여론 왜곡을 만들 수 있음을 명심하여 포털사의 책임 있는 조치가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부대변인은 “유명인이 SNS에 근거 없는 조롱의 글을 올리고, 지면의 제한이 없는 인터넷 기사로 수없이 보도되고, 그 양 덕분에 포털의 상위기사가 되며 호도되는 언론의 악순환을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저녁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의 네이버 모바일 추천 기사 분석 결과. 사진=MBC 뉴스 갈무리
▲지난 7일 저녁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의 네이버 모바일 추천 기사 분석 결과. 사진=MBC 뉴스 갈무리

 

MBC 네이버 모바일 my뉴스 추천

보수언론 48%, 통신사 24%, 방송‧중도언론 24%, 한겨레 경향등 3.6%

한편, MBC 스트레이트는 지난 7일 저녁 방송에서 지난 1월8일부터 2월7일까지 네이버 모바일앱에 접속해 기사를 분석한 결과 네이버 ‘뉴스’ 영역 최상단에 위치한 ‘my 뉴스’에 가장 많이 노출된 언론사 1위는 중앙일보(15.6%), 2위 연합뉴스(13.8%), 3위 YTN(6.6%), 4위 조선일보(5.4%), 5위 한국경제신문(4.3%)이었으며 이들 5개 언론사가 MY뉴스 노출 기사의 거의 절반 가량(45.7%)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 중에서도 출근시간대와 점심시간대, 퇴근시간대만 따로 추려내 다시 분석해봐도 가장 많이 노출된 언론사는 역시 중앙일보로 17.6%였으며, 연합뉴스 17.2%, 세번째는 한국경제신문 6.8% 순이었고, 3개 매체만 전체 기사의 41.6%였다고 전했다. 4위는 서울신문(5.0%), 5위는 세계일보(4.7%)였다고 했다.

MBC는 모바일 역시 PC와 마찬가지로 뉴스 소비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시간대에 특정 언론사 편중 현상은 더 심해졌다며 상위 5개사 중 보수언론인 중앙일보, 한국경제, 세계일보로 3곳, 중도성향이 2곳이었다고 전했다. 조사기간 동안 MY뉴스로 채택 됐던 기사 전체를 언론사별로 다시 묶어본 결과도 중앙일보, 조선일보, 한국경제 등 보수 언론이 전체 48.0%로 약 절반을 차지했고, 연합뉴스 등 통신 3사가 24.4%였다. MBC와 KBS S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한국일보 등을 포함한 중도성향 언론은 23.9%인데 비해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 진보 언론은 3.6%에 불과했다.

▲지난 7일 저녁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의 네이버 모바일 추천 기사 분석 결과. 사진=MBC 뉴스 갈무리
▲지난 7일 저녁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의 네이버 모바일 추천 기사 분석 결과. 사진=MBC 뉴스 갈무리

 

MBC는 “결론적으로, 비로그인 상태에서 인공지능이 추천해주는 MY뉴스에서 진보성향 언론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에 네이버는 “마이뉴스는 인공지능이 임의로 기사를 추천하되 구독자수 많은 언론사에 가중치를 두고 있다”고 밝혔고, 보수 편중 현상에 대해서는 뉴스 추천 알고리즘에서 매체성향은 분류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고 MBC는 전했다.

이밖에 MBC는 보수성향 아이디와 진보성향 아이디를 생성해 네이버 알고리즘은 ‘에어스’에 학습을 시킨 결과도 조사해봤는데, 보수 성향 아이디는 학습이 끝난 다음날인 1월 22일 중앙일보 기사를 가장 많이 추천했고, 2위 연합뉴스, 3위 KBS, 4위 조선일보, 5이 YTN 순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진보성향 아이디로 학습한 결과 네이버 인공지능은 연합뉴스의 기사를 가장 많이 보여줬고, 2위와 3위는 보수언론인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기사였고, 그 뒤로 지상파 방송 기사가 추천됐다고 전했다. MBC는 진보성향 아이디로는 경향신문과 한겨레 기사 외에는 그 어떤 기사도 클릭한 적이 없었는데도 ‘학습에 반하는’ 결과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포털 다음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에게도 신규 아이디 2개를 만들었고, 정치, 경제, 사회 분야를 대상으로 하나는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기사를, 하나는 경향신문이나 한겨레 기사를 읽게 한 결과, 보수 성향 아이디와 진보 성향 아이디에 추천된 언론사가 모두 1위가 연합뉴스였고, 2위와 3위만 서로 순서가 바뀌었을 뿐 4위부터 7위까지 완전히 똑같았다고 밝혔다. MBC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전혀 학습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다음은 “뉴스 알고리즘이 이용자의 성별이나 연령대, 관심사는 감안하지만, 언론사 선호 여부나 정치적 성향은 반영하지 않는다”며 “알고리즘에 기사의 시의성과 언론사별 기사량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고 MBC는 전했다. 다음은 “편중 현상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알고리즘 개편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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