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순번을 이어받아 국회의원 배지를 달 가능성이 커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제가 해야 할 일은 당하고 상의하면서 언젠가 말씀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로 2일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비례대표 4번이었던 김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할 전망이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김진애 의원님이 어려운 결단을 내리셨고, 그분이 주인공이니 김 의원님이 조명을 받으셔야 한다”며 “죄송하지만 저는 천천히, 제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당과 상의하면서 언젠가 말씀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1번이었던 김진애 의원이 의원직을 내려놓으면 의원직을 승계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노컷뉴스
▲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1번이었던 김진애 의원이 의원직을 내려놓으면 의원직을 승계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노컷뉴스

 

김 전 대변인의 의원직 승계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국민의힘은 비판 논평을 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국회의원 김의겸’을 봐야 하는 국민들은 참담하다”는 논평에서 “아무리 법에 따른 의원직 승계라지만 김 전 대변인까지 국회의원직을 달게 됐다”며 “그저 정권에 충성하면, 아무리 불법을 저질러도, 아무리 투기를 해도 국회의원이 되는 세상”이라고 주장했다. 

황 부대변인은 “열린민주당은 그동안 입법부 본연의 역할을 망각한 채, 때마다 정권옹호에 열을 올린 통법부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며 “그런 열린민주당에 또다시 대통령의 측근을 자처하는 무자격 의원이 한 명 추가됐으니, 앞으로의 폭주는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한 뒤 “이래저래 축하해 줄 수도, 쉽게 받아들이기도 힘든 ‘국회의원 김의겸’이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변인은 “거기에 대해선 딱히 언급을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의원직 승계 관련) 이야기를 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기자 출신인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군산 선거구 출마를 준비했다가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휘말린 뒤 열린민주당에 입당했다. 비례대표 순번 4번을 받았는데 현재 비례 3번까지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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