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나선 기자의 손가락 모양이 문제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질문 내용도 아닌 기자 손가락 모양에 괜한 트집 잡기를 한 모양새여서 기자들을 향한 소위 ‘좌표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오전 김태규 뉴시스 기자는 사면론에 관해 질문했다. 김 기자는 “현재 진행형인 검찰개혁 관점에서 한명숙 전 총리의 특별사면과 전직 두 대통령(이명박·박근혜) 사면을 함께 놓고 고민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현재 온라인에서 논란을 부풀리고 있는 것은 기자 노트를 들고 있던 김 기자의 손모양이 문제였다는 주장이다. 가운데 손가락을 펴고 노트를 잡고 있는 게 ‘대통령을 욕하기 위함’ 아니냐는 취지다.

‘나는 꼼수다’ 멤버였던 김용민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뉴시스 김태규 기자님. 해명 좀 하시죠. 기자님은 보지도 않을 수첩을 애써 집고는 (부자연스럽게) 그 손가락 모양을 내내 유지했다. (동영상 다 봤습니다.) 이거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 18일 김용민씨 페이스북 갈무리.
▲ 18일 김용민씨 페이스북 갈무리.

해당 게시물은 150건 이상 공유됐으며 2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다수는 김 기자를 욕하는 댓글이다. “고의가 분명하다”, “진짜 의도가 맞다면 XX다” 등 욕설이 다수다.

이에 김호경 뉴시스 정치부장은 김씨 게시물에 “김 기자가 그간 문 대통령에 대해 기사를 어떻게 써왔는지 조금이라도 알고 이렇게 밑도 끝도 없는 명예훼손을 자행하는지 모르겠다”며 “얼토당토않은 억측이니 빨리 게시물 내리시고 여기 악플 다는 분들도 자중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지만, “손가락이 부자연스럽다”는 트집이 이어졌다.

김씨는 이어진 게시물에 정치부장이 김 기자를 대변하는 이유, 김 기자 기사와 손 모양이 어떤 연관인지, 김 기자가 직접 답변해야 한다 등 뉴시스 측에 입장을 재차 요구한 상태다.

뉴시스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김씨 게시물에 “합리적 의견 제시였다면 모를까 응할 가치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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