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사가 기본급 2% 인상을 골자로 한 2020년도 임금 협상에 합의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18일 노보를 내 노사가 지난 15일 기본급 2% 인상을 담은 임금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기본급의 50%에 해당하는 성과상여금과 특별상여금 200만원 일괄 지급에도 합의했다.

SBS 노사는 지난달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13일까지 7차례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14일 임시대의원회 찬성 61명, 반대 4명으로 이 같은 내용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키고 15일 노사 대표 서명을 했다.

최근 5년 새 기본급이 인상된 임금협상은 8만원 인상된 2018년도 한 번뿐이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SBS가 지난해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사측은 실질적인 영업이익의 25% 수준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노측은 35% 수준을 요구했다”며 “토론 끝에 34.2% 수준으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했다. 성과상여금의 경우 합의안에 성과상여금의 경우 1인당 평균 400만원이 지급될 것으로 예측된다.

▲SBS 사옥
▲SBS 사옥
▲최근 5년 간 SBS 노사 임금협상 결과. SBS노보 갈무리
▲최근 5년 간 SBS 노사 임금협상 결과. SBS노보 갈무리

SBS본부는 기본급 인상을 두고 “노동조합은 2017년과 2019년 당시 백억 원 대 영업이익을 낸 상황에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기본급 동결이라는 고육지책을 수용했던 과거 협상 사례를 근거로, 이번에는 보다 높은 수준의 보상이 불가피하다는 걸 강조했다”며 “사측도 코로나19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직원들의 노고가 컸으며, 이런 노고 덕에 높은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했다.

SBS 노사는 더불어 노동자들이 출장 기간 초과노동해도 상한 규정 탓에 수당을 못 받는 시간외 수당 제도 개선을 협의해 3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SBS본부는 회사의 인사사항으로 합의문에 실리진 않았지만 SBS 능력급직과 저임금 연봉직의 승진 연합을 SBS A&T 수준으로 단축시키는 데에도 합의했다고도 전했다.

SBS본부는 “임금협상은 시작일 뿐이다. 가까이는 단체협약 개정 협상도 앞두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방통위가 부가한 재허가 조건과 관련해 노사 협의 역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윤창현 SBS 본부장은 노보를 통해 “짧은 시간 내에 잠정 합의에 이른 건 그만큼 노사가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했다는 방증”이라며 “코로나로 인한 비용 감축 상황 속에서도 SBS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예상보다 높은 성과를 냈고,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진 걸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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