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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침몰” 이우탁 연합뉴스 기자, 사장 출마 선언
“이대로면 침몰” 이우탁 연합뉴스 기자, 사장 출마 선언
사내 게시판 통해 출마 선언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

오는 3월 연합뉴스 새 사장 선임이 예정된 가운데, 이우탁 연합뉴스 북한뉴스에디터(57)가 사장 공모 출마를 선언했다. 사장 출마를 공식화한 첫 출사표로 알려졌다.

이 에디터는 지난 11일 사내 게시판에 “디지털 대전환시대, 연합뉴스 변혁을 위한 제안”이라는 글을 올리고 “절박한 마음으로 차기 사장 도전을 결심하면서 연합뉴스 대변혁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가 내세운 공약은 ‘오픈뉴스 플랫폼’이다.

이 에디터는 “‘(서울=연합뉴스) 홍길동 기자’라는 이 공간을 과감하게 열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연합뉴스가 직접 생산한 콘텐츠와 외부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결합한다”면서 “연합 기자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주요 이슈 공동 취재도 하고 연합 객원 기자단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기자들이 독점하고 있는 뉴스 생산 공정에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해 협업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합뉴스 중견 시니어 기자들과 외부 전문가들을 묶어 ‘스페셜리스트단’을 구성하고, 국민 참여 콘텐츠에는 데스크 실명제도 실시한다”는 것이다.

▲ 이우탁 연합뉴스 북한뉴스에디터(57)가 지난 11일 연합뉴스 사장 공모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유튜브 연통TV 화면 갈무리.
▲ 이우탁 연합뉴스 북한뉴스에디터(57)가 지난 11일 연합뉴스 사장 공모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유튜브 연통TV 화면 갈무리.

이 에디터는 “글 기사뿐 아니라 사진과 영상, 유튜브 콘텐츠 등 뉴스 영역에 포함된 모든 분야에 오픈 뉴스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며 “연합뉴스TV는 물론이고 연합뉴스, 연합인포맥스 등 각 동영상 제작 부문에서 풍부한 영상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데 영상시대에 걸맞게 각 분야별 영상 취재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 특히 3사 협동으로 ‘영상허브’를 만들어 동영상 오픈 뉴스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합뉴스 3사 유튜브 채널과 제작 인력을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유튜브 제작 환경이 미흡한 일반인들도 활용할 ‘연합 오픈 스튜디오’를 만든다는 포부다. 연합뉴스의 충분한 인력과 장비, 재원으로 시민들을 위한 플랫폼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 에디터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북한과 관련해서도 “평양에도 ‘연합 공동 사무소’를 열어 연합만이 아닌 제휴 협력 언론사 거점이 되도록 해야 한다. 남북언론교류도 적극 추진해서 한반도 평화 정착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에디터는 14일 통화에서 “연합뉴스에 대한 비판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정부 돈을 받으면서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이라며 “지난 20여년 동안 연합뉴스에 6000여억원이 투입됐다. 누가봐도 사회적 공기로서 역할을 했어야 했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이 에디터는 “매해 정부에서 받는 ‘300억원’에 대해서는 기존 회계와 분리해 운영해야 한다”며 “(정부 구독료 300억원을 두고) 연합뉴스에 비판이 누적돼 왔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편향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시민들이 회사 앞에 찾아와 비판 시위를 하는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이 에디터는 “현재 연합뉴스는 포털 점유율 1위에서 밀려나 있고 뉴스1, 머니투데이 등 민영통신사 도전을 받고 있다”며 “공격 받는 것에 자꾸 수세적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 우리 스스로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에디터는 “혁신이 없으면 침몰하기 마련이다. 우리 콘텐츠만 고집하지 말고 더 많은 참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것”이라며 “그동안 사장 선임 과정에서 사내 세력을 규합하며 세를 과시하거나 정치권에 줄을 대는 것이 관행이기도 했다. 이 관행을 깨야 한다. 연합뉴스 미래와 비전을 놓고 제대로 토론해보자는 차원에서 공개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그는 “추후 출마에 나설 후보들 모두 각자 브랜드가 있을 텐데 좋은 전략과 계획이 수렴될 수 있는 사장 공모 기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동양사학과와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원을 졸업하고 동국대 북한학과 박사과정(야간)에 재학 중인 이 에디터는 제네바 북미협상과 북핵 6자회담 당시 외교담당 기자를 하며 1~2차 핵위기 취재를 했다.

이후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미국 워싱턴 특파원을 지내고 연합뉴스 TV 사회부장과 정치부장, 평양지국개설위원회 부위원장과 북한뉴스 에디터로 일하는 등 국제외교와 한반도 전문기자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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