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MBC 사장이 4일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는 ‘적극적 공영방송’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때로는 조금 손해 보더라도 중요한 시기에 제대로 역할을 하는 공영방송 MBC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시무식을 대신해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은 MBC가 국민들에게 60년 동안 받은 은혜를 갚는 해가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신년사 도입에서 “MBC의 2020년도 심각한 위기로 시작했다. 생존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걱정들 많이 했다. 하지만 우리는 제법 잘 해냈다”며 “어두웠던 시절 잃어버린 시청자들의 사랑도 꽤 많이 되찾았고, 다년간 심각했던 경영수지도 이제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올랐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평가에서는 사상 최초로 1등을 차지했다”고 했다.

박 사장은 “이대로 만족할 수는 없다”며 “MBC의 주인인 국민들이 초유의 재난과 싸우고 있지 않는가. 여기서 공영방송 MBC의 소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보자”고 했다. 박 사장은 “시청자들에게 정보와 즐거움을 드리는 콘텐츠 생산이 지금까지 우리의 당연한 목표였다. 올해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면 좋겠다.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는 ‘적극적 공영방송’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성제 MBC 사장이 지난 12월1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창사 59주년 기념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MBC 제공.
▲박성제 MBC 사장이 지난 12월1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창사 59주년 기념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MBC 제공.

박 사장은 “많은 언론들이 부정확한 기사와 의도적 이슈몰이로 손가락질 받고 있는 지금, MBC야말로 가장 정확한 정보와 깊이 있는 분석으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조직”이라며 “뉴스는 더 정확해져야 하고 시사 프로그램은 더 세심해져야 한다”고 했다.

또 “힘든 국민께 힘이 되는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위로하고 응원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프로그램’이 더 많아져야 한다”며 “그런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겠다”고 했다.

박 사장은 “정신없이 변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회사가 내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젊은 사원들도 많다”며 “그 고민이 해결되려면 개인의 비전과 조직의 성장이 일치하는 회사여야 한다. 우수한 인재들의 다양한 능력과 자질을 시장에 빼앗기지 않고 MBC의 경쟁력으로 녹여내야 한다. 이를 위해 제도, 시스템을 계속 바꿔 나가겠다”고 했다.

박 사장은 “때로는 조금 손해 보더라도 중요한 시기에 제대로 역할을 하는 공영방송 MBC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많은 문제들이 오히려 쉽게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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