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로나 백신 도입시, 기자분들이 가장 먼저 접종받을 수 있도록 선처 바랍니다”라는 청원글이 올라와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의 코로나 백신 도입시기와 접종에 대해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가 도를 넘었다는 문제의식에 나온 풍자형 국민청원 글이다. 해당 청원은 25일 현재 8만명 넘는 시민이 서명했다.

지난 18일 처음 게시해 21일 정식등록된 해당 청원을 보면 청원인은 “우리나라 언론의 기사들을 보면 코로나 백신 도입 시기와 접종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지대함을 절감할 수 있다”며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그러한 애국심과 시민을 걱정하는 마음에 너무나 감동했습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청원인은 “저는 정부에 한 가지 간곡한 청을 드리고자 한다”며 “백신이 들어오면 그들(기자들)이 그토록 고대하던 백신의 효능을 전국방방곡곡에 누구보다 빨리 알릴 수 있도록, 가장 먼저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주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청원인은 이어 “그것이 그들의 애국애족에 대한 국가의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그들을 위해서라면 흔쾌히 제 접종 기회를 뒤로 미룰 수 있다”고 썼다.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선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백신을 먼저 확보했어야 한다”며 정부비판 논조에 동의하는 의견도 있지만 “백신 부작용 생기면 정부 책임이라고 할 것이다”, “해외에서 발생한 부작용 사례는 언론이 무시하는 것 아니냐”며 청원인 주장에 동의하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 사진=pixabay
▲ 사진=pixabay

관련해 조선일보의 기사들이 논란이다. 지난 18일 조선일보 도쿄 특파원이 작성한 “일본 이르면 내년 3월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이란 제목의 기사와 지난 9일자 조선일보 “한국, 빨라야 2~3월 접종…구매계약은 1000만명분이 전부”란 기사를 비교하면서다. 두 보도를 비교하면 일본은 3월이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뉘앙스지만 후자는 같은 3월임에도 한국은 접종이 늦었다는 비판적인 논조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0일 조선일보가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와 나눈 인터뷰 기사를 보면 조선일보 기자가 “한국은 백신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질문해 아탈리가 “그건 끔찍한 실수다”라고 답했고 이 신문은 해당 발언을 제목으로 뽑았다. 반면 정부는 1600만명분의 백신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 안에 총 44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는데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