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노’와 ‘엑스맨’, ‘로렐’ 등에 출연해 ‘엘렌 페이지’로 알려진 캐나다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커밍아웃했다.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 제작사인 넷플릭스는 이에 “자랑스럽다”고 지지 뜻을 밝혔다.

엘리엇 페이지는 1일(현지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에 올린 글에서 “나는 트랜스젠더이고 나를 부르는 대명사는 그/그들이며 내 이름은 엘리엇”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내가 트랜스이고 퀴어라는 점을 사랑한다”며 “이 글을 쓰는 것이 행운이라고 느낀다. 이 곳에, 내 삶에서 이 지점에 도착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했다.

엘리엇 페이지는 이 글에서 트랜스젠더가 겪는 혐오와 폭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페이지는 “나는 또한 인내심을 요청한다. 나는 지금 깊은 행복을 느끼고 얼마나 큰 특혜를 누리는지를 알면서도 두렵다. 공격성과 혐오, ‘농담들’과 폭력이 두렵다”고 했다. 페이지는 “통계 수치는 충격적이다. 올해만 40명의 트랜스젠더가 살해됐고, 대다수는 흑인 또는 라틴 트랜스젠더 여성이었다”고 했다.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트위터에 올린 커밍아웃 글에 넷플릭스 계정이 단 지지 답글.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트위터에 올린 커밍아웃 글에 넷플릭스 계정이 단 지지 답글.

페이지는 이어 “트랜스젠더에 대한 보건 의료를 범죄화하고 우리가 존재할 권리를 부정하는 정치 지도자들과 대규모 플랫폼을 갖고 트랜스 커뮤니티에 공격을 쏟아내는 이들에게도 말한다. 당신들의 손엔 피가 묻어 있다”며 “괴롭힘과 자기혐오, 학대와 폭력에 대한 협박을 겪는 모든 트랜스젠더에게, 나는 당신을 이해하고, 사랑한다고 말한다. 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엘리엇 페이지의 글에 답글을 달아 “우리의 수퍼히어로가 너무 자랑스럽다. 엘리엇,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넷플릿스는 “시즌 3에서 다시 당신을 보는 것이 너무 기다려진다”고 했다. 엘리엇 페이지는 넷플릭스가 제작하는 시즌제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에서 주연을 맡고 있다. 

외신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웹페이지를 비롯해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크레딧을 비롯해 그가 출연한 작품의 타이틀에서 배우의 이름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페이지는 지난 2014년 미국 네바다에서 열린 인권포럼 연설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하고 성소수자 인권 현안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는 2018년에 안무가이자 무용가 엠마 포트너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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