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태영건설 광명개발 맞춰 SBS자회사 동원 의혹
태영건설 광명개발 맞춰 SBS자회사 동원 의혹
방송미술 전문 SBS 자회사 SBS A&T
발주도 없었는데 무상 광명동굴 개선안… 태영과 입주 협약도

SBS 대주주 태영건설이 2015년 말 광명시에 역세권 개발사업을 승인 받기 전후로 SBS 방송미술을 담당하는 자회사 SBS A&T가 시에 동굴 개선안을 무상 제안하고, 태영건설 측과 개발단지 입주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SBS에서 광명동굴 홍보에 몰두한 방송보도가 집중된 점에 비출 때 건설사 대주주의 개발사업 성사를 위해 방송사뿐 아니라 방송전문 자회사까지 총동원됐다는 의혹이 인다.

KTX 광명역세권 복합단지는 태영건설(시공사)이 100% 출자한 프로젝트회사 엠시에타개발이 시행사를 맡아 공사 중이다. 주거 부문인 유플래닛 데시앙(6개동 1500세대)은 지난 1월 입주했고, 방송·영상 제작시설이 입주할 비주거 부문은 내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광명시 건축위원회는 2015년 10월21일~12월15일 3차례 재검토 의결 끝에 12월15일 개발사업을 승인했다. 총 사업비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태영건설은 SBS의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를 통해 지상파 방송사 SBS를 지배하고 있다. SBS A&T는 SBS의 100% 자회사로 방송 영상과 미술, 조명 등의 제작 업무를 담당한다.

▲ 광명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은 태영건설(시공사)의 100% 출자회사인 엠시에타개발이 시행을 맡아 현재 건물을 올리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광명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은 태영건설(시공사)의 100% 출자회사인 엠시에타개발이 시행을 맡아 현재 건물을 올리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A&T 측 “SBS 임원이 사업거리 찾으라 해”… 당시 SBS 측 “윤석민 부회장 말씀 뒤 답사”

취재에 따르면 태영건설과 SBS 임원진, SBS A&T 미술본부는 광명시의 사업 승인 6개월 전인 2015년 4~5월 광명동굴을 현장답사했다. 윤석민 당시 태영건설 부회장도 한 차례 동행했다. 최영범 당시 SBS 보도본부장은 2015년 7월27일 노사 공정방송위원회 회의에서 임원진이 광명동굴에 방문했느냐는 노측 질문에 “(윤석민) 부회장도 말씀하시고, 광명시장이 저와 친한 후배다”라며 “둘러보러 다녀왔다”고 했다.

SBS A&T 미술본부는 답사 직후인 2015년 5월께 ‘광명동굴테마파크 개선안’에 착수해 광명시에 제출했다. 15쪽 남짓의 ‘개선안’을 보면 SBS A&T는 광명동굴을 테마파크로 발전시키기 위한 ‘킬러콘텐츠’로 용 조형물 전시를 제안한다. SBS A&T 측은 “장소의 우수성에도 현재의 광명동굴은 테마가 실종”됐다며 “판타지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던전(지하감옥)’ 이미지를 심고 용 조형물을 제작할 것을 권했다. 기본 시설로는 △진입로 개선 △안전시설 보완 △방문자센터 건립을 제시하고, 조명장치와 와인저장고 개선도 권했다.

광명시는 이를 대부분 받아들여 그해 용 조형물 설치와 조명장치 개선을 추진했다. 문제는 광명시가 SBS A&T 측에 개선사업 제안업무를 발주한 적 없을 뿐더러, 광명시가 주요 사업을 이행했지만 SBS A&T의 수익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SBS A&T 자체 수익 차원의 사업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 광명시가 2015년 8월 뉴질랜드 영상업체 웨타워크숍에 위탁 제작해 광명동굴에 전시한 용 조형물 모습. 사진=김도연 기자
▲ 광명시가 2015년 8월 뉴질랜드 영상업체 웨타워크숍에 위탁 제작해 광명동굴에 전시한 용 조형물 모습. 사진=김도연 기자

복수의 SBS A&T 내부 관계자는 “광명시가 해당 사업을 공모하거나 우리 쪽에 발주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광명시 관계자도 “당시 사업 담당자가 없는 상황이지만 광명시의 발주나 예산집행 관련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광명시는 당시 개선안을 따르면서도 주요 제작은 다른 업체에 맡겼다. 2억원가량의 제작비를 들인 용 조형물의 경우 뉴질랜드의 영상기업 ‘웨타워크숍’과 수의계약을 맺어 제작했다. SBS A&T는 반면 4500만원 수준의 조명설비 보완설치 작업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복수의 SBS A&T 임직원이 “실비 수준의 작은 사업”이라고 입모으는 규모다.

당시 사업을 맡았던 SBS A&T 미술본부 관계자들은 수익을 위한 공식 제안이 아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태영건설의 개발사업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당시 미술본부장을 맡았던 이동협 SBS A&T 사장은 “SBS 임원들이 사업할 거리가 있는지 한번 파악을 해보라고 해서 갔다”면서도 “태영건설을 돕기 위한 작업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자체를 상대로 수많은 사업을 제안하고 수주 받는다”며 “태영건설의 SBS 자회사 동원 의혹은 매우 왜곡된 시선”이라고 했다. 해당 사업팀에 있었던 아무개 문화사업팀장도 “동원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개선안 사업에 주되게 관여한 미술본부장이 사장에 취임해 모회사의 관련 의문을 더한다. 이동협 사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노조의 임명동의제 채택 이후 10년 만에 자회사 출신으로 사장에 취임했다”고 말했다.

▲ 광명동굴은 1972년 폐광됐다가 광명시가 2011년 매입하며 관광지로 부상했다. 광명동굴 내부 모습. 사진=김도연 기자
▲ 광명동굴은 1972년 폐광됐다가 광명시가 2011년 매입하며 관광지로 부상했다. 광명동굴 내부 모습. 사진=김도연 기자

광명시의 방송시설 입주 요구, 태영은 SBS A&T와 임대차 MOU

SBS A&T가 광명시의 개발 승인 직후 해당 개발단지에 입주하겠다는 업무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대주주 개발성사 협조에 동원됐다는 의혹도 나온다. 당시 광명시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광명시는 태영건설 측의 개발계획을 검토하면서 지속적으로 백화점이나 방송 시설 등 방문자를 유인할 시설 입주를 요구했다.

엠시에타개발과 SBS A&T 대표이사가 2016년 4월 서명한 것으로 알려진 ‘미디어밸리 임대차 계약서’를 보면 양측은 “KTX광명역세권 내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임대차계약서를 체결”한다고 명시했다. 해당 계약서는 임대료와 계약금, 위약금, 정확한 주소와 층 등 구체적 사항은 추후 협의로 넘겼다. 복수의 임대차법 전문가들은 해당 문건의 실질 효력은 MOU 수준이라고 해석한다. 박재만 당시 SBS A&T 사장도 “당시 엠시에타개발과 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 엠시에타개발(태영건설 100% 출자)과 SBS A&T의 대표이사가 2016년 4월 서명한 것으로 알려진 ‘미디어밸리 임대차 계약서’(업무협약).
▲ 엠시에타개발(태영건설 100% 출자)과 SBS A&T의 대표이사가 2016년 4월 서명한 것으로 알려진 ‘미디어밸리 임대차 계약서’(업무협약).

당시 광명시장에 재임한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미디어오늘에 “미디어타워나 호텔, 백화점 등을 계획안에 포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서 관철한 뒤 개발사업을 승인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BS A&T 내부엔 광명시가 사업승인 뒤에도 방송사가 개발단지에 들어설 시설에 들어올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SBS A&T에 따르면 현재 양측 간 임대차 관련 협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향후 논의 여부도 미정이다. SBS A&T는 광명역세권에 세워지는 비주거부문 시설 가운데 1인미디어 교육시설과 스튜디오 등의 설계 컨설팅을 맡고 있다. SBS A&T 문화사업팀 관계자는 “현재 엠시에타 측과 진행 중인 컨설팅 사업은 A&T가 수익을 버는 비즈니스 차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는 방송사인 SBS가 광명시 홍보성 보도를 쏟아낸 시점과도 겹친다. 태영건설의 광명역세권 개발사업 승인 전후로 자회사인 방송사 SBS는 승인 권한을 지닌 광명시 홍보성 보도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SBS A&T는 광명시에 무상으로 광명동굴 개선안을 내놓는 한편 입주 관련 업무협약도 맺은 형국이다. 모기업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방송사인 자회사와 그 100% 자회사가 같은 시기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 [ 관련 기사 : SBS는 왜 그토록 광명동굴에 ‘집착’했을까 ]

▲ SBS A&T 로고.
▲ SBS A&T 로고.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측은 이와 관련 “태영건설 개발사업에 방송사를 포함한 계열사를 동원한다는 이야기는 사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며 “관련 사업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를 추가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 완료되면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태영그룹의 신설 지주회사 TY홀딩스 관계자는 “A&T는 태영건설의 지시를 받을 일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석민 회장은 광명동굴 관련 SBS A&T 사업에 관여한 적이 없고, 동굴답사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SBS 쪽에서 A&T의 사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개선안 제시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태영건설이 개발사업에 맞춰 A&T와의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의혹에도 “전혀 사실이 아닌 논리적 비약”이라고 밝혔다.

SBS A&T 관계자는 “광명시는 A&T가 2015년 5월 개선안을 제시하기 전부터 다른 업체와 용 조형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광명시 관계자는 “웨타워크숍과 납품 계약을 (개선안 제시 이후인) 8월에 맺었고, 납품은 10월에 이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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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2020-10-29 15:28:25
스브스가 왜 돈 없는 조중동이 됐겠어. 태영건설 때문이잖냐.

바람 2020-10-28 14:41:12
'한편 이는 방송사인 SBS가 광명시 홍보성 보도를 쏟아낸 시점과도 겹친다. 태영건설의 광명역세권 개발사업 승인 전후로 자회사인 방송사 SBS는 승인 권한을 지닌 광명시 홍보성 보도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SBS A&T는 광명시에 무상으로 광명동굴 개선안을 내놓는 한편 입주 관련 업무협약도 맺은 형국이다. 모기업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방송사인 자회사와 그 100% 자회사가 같은 시기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 <<<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