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부대변인 시절 “SNS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쓴다”고 말했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비판을 받고 있는 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 글’에 관해 “현재 어떠한 시스템과 구조로 돌아가고 있는지 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논란이 된 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 글은 청와대 기획비서관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쓴다”고 한 고 의원 발언이 입길에 오르내린 이유다. 

김현정 앵커는 “그때(고 의원이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인 시기) 고 의원께서 잘못 아셨거나 아니면 그때 알았는데 다른 말씀을 하셨거나, 아니면 나온 후에 바뀌었거나 어떤 쪽이냐”고 물었고 고 의원은 “그것을 구분하기 힘들다. 모든 가능성들이 같이 공존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앵커가 “그 당시엔 어땠느냐”며 고 의원이 부대변인이었던 시절의 대통령 SNS 관리 방식을 묻자 고 의원은 “그때도 여러 가지 것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앵커가 9시 뉴스 데스크에 앉아 멘트를 했는데 그것은 작가가 써 준 거다. 그러면 그건 작가의 멘트라고 하느냐”고 되물었다.

고 의원은 “여러 가지 경우가 있다”며 “그 (대통령이 SNS 글 최종안을) 보신다는 것 자체도. 이 멘트가 하나 만들어지고 나서 그것을 하나하나 꼼꼼히 보는 것 자체도 어떤 경우 여러 가능성들이 열려 있기 때문에 경우의 수가 워낙 많기 때문”이라며 “이런 논란들이 핵심일까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갈무리.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갈무리.

김 앵커 질문에 다소 횡설수설한 고 의원 모습에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생중계 댓글란에는 “고민정 무슨소리하는지 참”, “스텝 꼬인다”,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말이야 방구야”, 말 흐리고 있다” 등 부정적 댓글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게시한 간호사 격려 취지의 SNS 글이 논란이다. 해당 글에는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습니까”,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의료진이라고 표현됐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문 대통령 메시지에 진료거부 중인 의사들과 간호사를 ‘갈라치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국민 이간질 해도해도 너무 하다”며 “의사들이 문재인 정부의 의료정책을 반대한다고 의사와 간호사의 내전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은혜 대변인도 “의사와 간호사를 편 가르기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누구를 적으로 돌릴 셈이냐”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같은 여론에 “국민들과 대통령을 혹은 코로나 방역을 하고 있는 정부와 의료진들을 갈라 치려고 하는 지금 모양새들이 저는 오히려 더 불편하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 SNS 글이 아닌 언론과 정치권, 댓글 여론이 문 대통령과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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